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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특산품] 경기도 오산 막사발





쌀밥보다 꽁보리밥이 더 어울리는 그릇





오목한 그릇 안에는 투명한 소주가 아닌 막걸리가 한 가득 담겨 있을 것 같다. 하얀 쌀밥보다는 꽁보리밥이 어울린다. 이름은 ‘막사발’(사진)이다. 말 그대로 생활에서 쉽게 쓰이는 그릇이라는 의미다. 대접 모양으로 벽면이 가파르고 바닥은 좁으며, 아가리는 넓게 벌어진 형태다. 어느 날은 밥그릇이 되고 어느 날은 국그릇이나 물잔·막걸리잔으로도 쓰인다.



 소박하고 투박한 이 그릇은 경기도 오산시의 특산물이다. 경기도 이천·여주·광주에서 생산되는 도자기가 관상을 위한 귀족 그릇이라면 오산의 막사발은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생활자기다.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흙을 주물러 만든다. 모양이 꾸밈 없고 자연스럽다.



 막사발이 오산의 특산물이 된 데는 국내 유일의 막사발 도예가인 빗재 김용문(55)씨의 힘이 컸다. 오산 토박이인 김씨는 홍익대에서 도예를 전공하면서 막사발을 연구했다. 대학 졸업 후 충북 단양으로 내려갔다 1994년 고향인 오산 궐동으로 돌아왔다. 조상들이 대대로 살아 온 땅에 빗재가마도예연구소를 세우고 작품활동에 몰입했다. 지금까지 그의 손에서 탄생한 막사발만 해도 10만여 개. 막사발은 2006년 문화부가 정한 한국민족문화 100대 상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98년부터 매년 9월 오산에서는 ‘세계 막사발장작가마축제’가 열린다. 올해 막사발축제에는 중국·일본·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수십 명의 도예가가 참가해 작품을 선보였다. 시민들을 위한 막사발 체험교실도 인기를 끌었다.



 오산시는 그간 별다른 특산물이 없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89년 화성군(현 화성시)에서 분리됐지만 농토가 적다. 수원과 화성에 가려져 자체적인 문화가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나 막사발이 오산의 특산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매년 9월 오산시민의 날에는 막사발 체험 이벤트가 단골 프로그램이 되고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국제관광박람회에도 막사발이 오산의 대표 브랜드로 출품됐다.



 김씨는 “막사발은 전통도 살리고 한국 문화의 자긍심도 드높일 수 있는 우리의 그릇”이라며 “막사발을 널리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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