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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플러스 가게 ‘동네 사랑방’ 됐다





장애인 생산품 파는 목동점 가보니



‘행복플러스가게’ 바리스타 주성훈(28)씨가 손님에게 음료수를 건네고 있다. 이곳은 카페로 리모델링한 뒤 동네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최승식 기자]





20일 오후 서울시 목동 행복플러스가게. 아늑한 카페처럼 꾸며진 가게 안에서 10여 명의 손님이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벽면 진열대에 비누, 액세서리 같은 다양한 물품 50여 점이 전시돼 있었다. 모두 장애인이 만든 물건들이다. 친구들과 함께 온 이소담(한가람고 1)양은 “다른 곳보다 커피가 2000원 정도 싸고 맛있다”며 “친구들과 수다 떨고 싶을 때 항상 찾는 곳”이라고 말했다. 양수현(한가람고1)양은 “예쁘고 저렴한 물건이 많아 친구들 생일 선물은 꼭 이곳에서 산다”며 웃었다. “바닐라 라떼는 어느 분이시죠?” 두 친구가 담소를 나누는 사이 바리스타 김모(21)씨가 커피를 내왔다. 지적장애 4급을 앓고 있는 김씨는 “졸업 후 취업을 못할까봐 정말 불안했는데, 이곳을 소개받았다”며 “아직은 이곳에 (장애인 취업자가) 나 혼자지만 다른 친구들이 용기를 많이 얻어서 좋다”고 말했다.



 행복플러스가게에서는 시내 93개 직업재활시설에서 지적 장애 2급 이상의 중증장애인들이 만든 물건을 가져와 판다. 주로 세제 등 생활용품과 액세서리로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커피도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직접 구운 것을 가져온다. 이곳이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광우 원장은 “2007년 초 문을 열었지만 가게 안에서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칙칙한 창고 같은 곳에 물건만 잔뜩 진열해둔 데다 ‘장애인 생산품’이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3월 ‘행복플러스가게’라는 이름을 달고 카페 겸 매장으로 재개장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지상 3층(연면적 982㎡) 중 1층은 카페와 진열장으로, 2·3층은 스터디를 할 수 있는 모임방과 판매장으로 꾸몄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밝은 분위기로 리모델링하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1190만원이던 매출액도 올해는 1억4200만원으로 10배가 넘게 늘었다.



 단골들은 이곳이 유명해지는 게 내심 꺼려질 정도로 정이 들었다. 김영애(42·주부)씨는 “비밀의 정원 같은 곳”이라며 “차만 마시면 스터디룸을 무료로 대여해줘 조용히 모임을 갖기에 참 좋다”며 웃는다. 김기연(40·주부)씨는 “물건 질도 좋아서 세제는 항상 여기에서 사다 쓴다”고 말했다. 행복플러스가게에서 단골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매달 열고 있는 무료 콘서트도 더 많은 손님을 끌어모으는 계기가 됐다. 김성숙 점장은 “뮤지컬 가수를 초청하기도 하고, 동네 아이들이 모여 공연하기도 한 것이 벌써 8회째”라며 “다음 공연은 언제냐고 물어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행복플러스가게는 앞으로도 이용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공연을 더욱 많이 열 계획이다. 26일 오후 5시에도 ‘영아티스트 피아노 콘서트’가 열린다. 김 점장은 “이곳 주민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발표회를 수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행복플러스가게는 3월, 시청역점과 공덕역점도 함께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이들 가게에 인건비 등 운영비를 3억7000만원 지원하고 있다.



글=임주리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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