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사설] 막가는 교실, 무너진 교권 이대로 놔둘 건가

교실에서 학생에 의한 교권(敎權)의 실추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매 맞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일어나고, 학생들이 교사를 성희롱하는 일까지 버젓이 벌어지는 판이다. 지난 16일 수원의 한 고교에선 1학년 학생이 훈계를 하던 20대 여교사의 턱을 손으로 때리고 허벅지 등을 발로 차는 일이 벌어졌다. 이달 초엔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남학생이 싸움을 말리던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미는가 하면 강릉시의 한 중학교 남학생은 지각을 나무라던 여교사의 목을 조르며 침을 뱉어 충격을 줬다.



 엊그제 인터넷에 올라온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은 교실의 교권 붕괴 실상을 여실히 드러낸다. 남녀 학생들이 20대 여교사에게 “선생님, 첫 경험 고등학교 때 했죠”라는 등 성적인 질문 공세를 하며 키득거리는 모습에 그저 아연(啞然)할 뿐이다. 사제(師弟) 간의 숭고한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이어야 할 교실이 어쩌다 이렇게 막가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담하기 짝이 없다.



 교사의 권위가 흔들리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서울·경기도교육청 등이 잇따라 학교 체벌을 전면 금지하면서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가 부쩍 늘었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문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어지면서 학생들이 교사에게 대들거나 교사를 놀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교사 열 명 중 여섯 명이 학생지도가 더 힘들어졌다고 호소할 지경이겠는가.



 교실의 위기는 교육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체벌 없는 교육’으로 가는 게 옳지만, 당장의 체벌 금지가 교실 황폐화를 초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이 있는 체벌 대체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매를 드는 등 육체적 고통을 주는 것 외에 간접적인 체벌은 과도기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 반성문도 못 쓰게 하고 교실 뒤에 나가 서 있도록 하는 벌도 주지 못하게 하는 건 문제다. 교사에 대한 폭력, 수업 방해 등 도가 지나친 행동에 대해서는 현실적 대책으로 정학(停學) 같은 처벌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학생 인권 못지않게 교권의 확립을 위한 법적인 보완책도 강구돼야 한다. 교사가 열정과 자긍심을 갖고 교육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학생을 무서워하고 학생지도를 기피하는 일이 벌어져선 곤란하다. 그것은 교육의 포기나 마찬가지다. 수업과 학생지도 등 교사의 교육활동은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교육은 학교와 교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교실 위기 극복과 교권 회복을 위해 가정과 사회도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권리뿐 아니라 의무와 책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하는 것은 가정·사회교육의 몫이기도 하다. 학생의 잘못을 교사가, 부모가, 사회가 꾸짖지 못하면 교육이 바로 서지 못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