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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여교사 폭행 … “첫 경험 언제” 성희롱 … 막가는 교실





체벌금지 추진 이후 ‘교권 붕괴’ 심각



18일 한 포털 사이트에 ‘개념 없는 중딩’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동영상 장면. 이 동영상은 각종 포털 사이트에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퍼졌다. [인터넷 동영상 캡처]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 중 젊은 여교사를 폭행하고 성희롱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20일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45분쯤 수원시 팔달구 A고교 1학년 박모(15)군이 영어보충 수업 중 꾸중하는 백모(25·여) 교사를 주먹으로 폭행했다. 백 교사는 이날 박군 등 5명이 교재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학생들을 불러 세운 뒤 훈계했다. 잠시 후 박군이 욕설을 하면서 대들자 백 교사는 “학생부로 데려가겠다”며 박군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그러자 박군이 주먹으로 백 교사의 턱을 2대 때리고 발로 허벅지를 걷어찼다. 박군의 백 교사 폭행은 다른 학생들이 박군을 제지하면서 일단락됐다.



 충격을 받은 백 교사는 17일부터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18일 학생지도위원회를 열고 박군에 대한 등교정지 조치를 했다. 또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A고교 교감은 “내년 새 학기 학생인권조례 시행을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 당혹스럽다”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9일 경기도 성남시 S초등학교 5학년 서모(58·여) 교사는 교실에서 김모(11)군이 친구들과 싸우는 것을 말리다가 김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교사는 “학생이 싸움을 말리던 서 선생님 머리채를 잡고, 온풍기 앞으로 밀쳤다”고 말했다. 서 교사는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있다.



 18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개념 없는 중딩’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학생들의 성희롱적 발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여교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1분3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학생 네댓 명이 교사에게 반말로 ‘첫 키스’ ‘첫 경험’ ‘초경’이 언제였는지를 묻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



 한 여학생은 “선생님 애 낳으셨어요?”라고 물었고 이어 한 남학생이 “선생님 첫 경험 고등학교 때 하셨죠?”라는 낯 뜨거운 질문으로 교사를 당황케 했다. 참다 못한 교사가 제지하기 위해 다가가자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예쁘네”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다른 학생들은 대부분 책상 위에 엎드려 있거나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는 등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이 동영상은 등록되자마자 각종 포털 사이트에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퍼졌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말 그대로 무개념” “선생님에 대한 호기심 차원을 넘어선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분노했다. 학생들의 교사 폭행 및 성희롱 사건이 이어지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교원단체 총연합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체벌금지 추진 이후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 폭행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다”며 “교육행정 당국은 이런 사건을 단발성으로 인식하지 말고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숙명여대 교육학과 송기창 교수는 “체벌이 사라지면서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학생 지도에 한층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예전부터 지적돼 온 교권 추락 문제가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조병래 대변인은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사 폭행을 무조건 학생인권조례나 체벌 금지와 연결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각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서울=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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