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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협, 현대그룹에 경영권 보장 카드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완전히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대그룹이 배제된 이상, 채권단 입장에선 현대차그룹과 협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소송전으로 맞서면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 매각 새 국면

 주주협의회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해도 현대상선에 대한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보장토록 중재하겠다고 했다. 현대그룹의 반발을 달래보자는 의도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상선 지분 8.3%를 갖고 있다. 현대그룹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현대차그룹과 협상하나=채권단은 추후 주주협의회에 현대차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주주협의회에서 통과되려면 75%(의결권 기준)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주요 주주 중 매각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입장인 외환은행은 현대차그룹과 협상에 나서자는 쪽이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5조1000억원에 현대건설을 팔 기회가 있는데 이를 무산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관건은 공기업인 정책금융공사와 정부 소유의 우리은행이 어떤 의견을 내느냐다. 두 곳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이 어떻게 나올지 보자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예비협상대상자인 자신과 양해각서(MOU)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주협의회가 법과 입찰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반발이 변수=현대그룹은 20일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대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주주협의회의 MOU 해지 결정으로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현대그룹의 남은 카드는 민·형사 소송이다. 현대그룹은 주주협의회 결정에 대해 “대한민국 M&A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불법적인 폭거”라며 반발했다. 익명을 원한 현대그룹 관계자는 “법과 정의의 수호자이자 약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의 공명정대한 판단으로 현대그룹의 우선협상자의 지위가 확인되기를 희망한다”며 법정 공방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현대그룹에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 보장이라는 카드로 대응했다. 주주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행보증금(2755억원) 반환 여부 등 후속조치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현대그룹이 우려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이 우려하는 상황이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가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가는 걸 뜻한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현대상선 지분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현대건설 매각이) 원만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게 시장의 예측”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채권단이 중재 시도를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에 있어서 현대건설 인수는 경영권 방어의 목적이 크다.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우호지분을 합쳐 의결권이 있는 현대상선 보통주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과 KCC그룹은 26.3%를 보유 중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전체 주식 중 보통주 7.2%와 우선주 1.1%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 지분이 현대차그룹에 넘어가면 현대그룹의 경영권이 범현대가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주주협의회의 중재안 대로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지분을 인수하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현대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비록 현대건설을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차선의 결과를 얻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다른 범현대가의 반발에도 현대그룹에 현대상선 지분을 넘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강병철·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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