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주얼리 스토리 2 국내 주얼리 시장 현황





가격이나 개수 따지기보다
디자인·브랜드 눈여겨 본다









고고학적 자료에 의하면 석기 시대에는 돌조각이나 동물의 뼈로 몸을 장식했다. 청동기와 철기 시대에는 돌을 가공해 장신구로 이용했고 때로는 귀고리·목걸이·팔찌 같은 금속 장신구에 가공한 돌을 세팅해 장식하기도 했다. 이렇듯 자신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인간이 이 땅에 살면서 끊임없이 해온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에 따른 보석 시장의 성장도 당연하다.



국내 보석 시장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1970년대에는 전북 익산과 서울 종로를 중심으로 중소 규모의 보석 판매상들이 늘었고 보석세공 기술력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아졌다. 이 때부터 90년대 중반까지가 국내 주얼리 시장의 황금기였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 IMF 사태를 기점으로 주얼리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상당수의 중소 규모 보석 회사가 타격을 입었다. 주얼리 시장이 다시 일어선 건 국내 경기가 회복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다. 하지만 주얼리 시장이 커지는 것과 달리 국내 브랜드의 입지는 좁아지는 형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명품이 전체 시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어난 것이 이유다.



사실 패션이나 자동차와 다르게 주얼리 시장은 그동안 국내 브랜드 또는 내수 시장의 소비가 대부분이었다. 해외 브랜드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소수였다. 이는 소비자들이 금이나 다이아몬드처럼 주얼리의 소재에 더 많은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점차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차별화된 디자인, 남과 다른 희소성에 가치를 두게 된 것이다. 소비 패턴도 디자인이 특별해 보이는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에 과감히 투자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물론 이면을 보면 해외 명품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 외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많아진 젊은 세대의 소비 참여도 한몫했다. ‘양보다는 질, 가격보다는 디자인’을 따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명품 브랜드의 고가 제품에도 과감히 지갑을 연다.



이런 현상을 과거 사례와 한번 비교해보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있다. 이들이 예물 예산으로 책정한 금액은 500만원이다. 5년 전이라면 다이아몬드·진주·순금 등 총 세 가지 세트를 준비할 것이다. 디자인보다는 혼수의 일부분으로 구색을 맞추는 게 중요하던 때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르다. 구색 맞추기보다는 디자인, 개수보다는 브랜드를 중시한다. 예물 세트 3개보다 명품 브랜드의 커플링에만 500만원을 들인다. 이런 추세다보니 국내 주얼리 브랜드의 소비는 점차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이대로 간다면 조만간 주얼리 시장은 IMF 사태 때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국내 주얼리 시장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내 중소 규모의 주얼리 브랜드들이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가격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디자인에 투자를 해야 한다. 브랜드마다 각각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띤 디자인을 내세워 해외 명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다. 그 과정이 쉽지 않고 하루아침에 될 일도 아니지만 명품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국내에도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훌륭한 브랜드가 많다. 오더메이드 주얼리도 계속 생기는 추세다. 수입품이나 명품만 좋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주얼리의 가치를 생각하며 디자인을 고른다면, 국내 브랜드가 커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진설명]1.원하는 디자인을 의뢰할 수 있는 오더메이드 반지 제작 과정 2.뫼비우스의 띠를 모티프로 한 오르시아 모이라 반지



[사진=오르시아 제공]











주얼리 디자이너 한영진

주얼리 브랜드 오르시아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7 국제 귀금속 장신구대전 수상, 2008년 뉴욕 국제 주얼리 박람회 자문위원을 맡았고, 같은 해 지식경제부 주최 주얼리 디자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9년 드라마 ‘천추태후’ 봉관 제작기술 자문을 했으며, TV드라마나 영화에 제작과 협찬을 다수 맡았다. 2010년 제21회 전국귀금속 디자인 공모전 특별상을 받았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