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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찌꺼기 아스팔트가 감쪽같이 경유·등유로





이달 가동 들어간 여수 GS칼텍스 ‘제3중질유 분해공장’ 가보니



전남 여수시 월내동 GS칼텍스 ‘제3중질유 분해공장’에서 17일 한 엔지니어가 아스팔트를 원료로 만들어낸 경유가 담긴 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염태정 기자]



17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월내동 GS칼텍스 ‘제3중질유 분해공장’. 이 공장은 하늘 높이 솟은 증류탑과 커다란 화학 반응기를 중심으로 은빛 파이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한마디로 거대한 파이프의 숲이다. 이곳에선 아스팔트를 주원료로 경유·등유를 생산한다. 공장 중간쯤 ‘VR FEED PUMP(감압잔사유 공급 펌프)’라는 글씨가 쓰인 녹색의 대형 펌프 앞에서 이용은 중질유분해탈황팀장은 “파이프를 통해 원료가 이동하는 공정의 특성상 아스팔트가 경유로 바뀌는 과정이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이 경유·등유 생산의 원료가 되는 ‘아스팔트’를 공급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펌프 인근의 대형 밸브 세트를 가리켰다. 그는 “저걸 ‘페라리 밸브’라고 부른다”며 “명품 자동차 페라리처럼 특수 제작해 한 세트 가격이 5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밸브 세트는 원료로 잘 쓰이지 않는 아스팔트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 특수 기술을 동원해 만들어졌다.



 아스팔트는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벙커C유 등을 뽑아내고 맨 마지막에 남는 제품이다. 흔히 작은돌·모래 등과 섞어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불리는 도로 포장재로 쓰인다. 아스팔트 도로에서 경유·등유를 뽑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아스팔트로 불리는 감압잔사유(VR)에서 경유·등유를 뽑아내는 것은 가능하다. ‘고도화 설비(HOU)’ 덕분이다. 고도화 설비는 황 함량이 높은 저가의 벙커C유, 아스팔트 등을 가공해 더욱 비싼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여수공장 옆 62만㎡(약 20만 평) 부지에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세운 GS칼텍스의 제3중질유 분해공장은 이달 초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 업무팀 권준오 부장은 “제1, 2 중질유 분해공장이 벙커C유를 주원료로 하는 고도화 설비라면 제3 공장은 아스팔트를 주원료로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아스팔트를 경유·등유로 바꾸는 고도화 설비는 국내에서 처음이고, 세계 일곱 번째”라고 말했다. 하루 처리 능력은 6만 배럴.



 이 공장의 완공으로 이 회사의 고도화 비율(일반 정제시설에서 나오는 석유제품 대비 고도화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석유제품 비율)이 21%에서 28%로 높아졌다. 권 부장은 “제3중질유 분해공장의 100% 상업 가동에 따라 고부가가치의 경유·등유 생산이 늘고, 값싼 중질원유의 도입 비중을 높일 수 있어 원가절감 효과가 크다”며 “연간 6000억원 수준의 수익을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벙커C유 등 저급 기름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중국·인도 등 신흥개발국이 경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어 정유업계는 고도화 설비를 경쟁적으로 짓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시 대산 공장에 2조50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제2 고도화 설비를 건설 중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재중 연구위원은 “오염규제가 강화되고, 국내 생산 경유제품의 절반가량을 수출하는 상황에서 고도화 설비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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