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억울한 사망 줄여라”…시드니선 해변 흡연도 금지

나른한 오후, 에스프레소 한 잔을 놓고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이며 맛있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는 거의 모든 프랑스 카페에서 마주치는 익숙한 일상이었다. 그러나 2008년 카페와 레스토랑·바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금연법이 시행되면서 카페 안에서 담배 연기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물론 시행 초기 프랑스 애연가들은 크게 반발했다. 사회 통합 기능을 담당해왔으며 프랑스의 문화 상징 중 하나인 카페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정부를 몰아붙였다.

‘담배 연기 없는 청정공간’ 늘리는 세계 각국

하지만 많은 사람이 정부의 결정을 지지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카페나 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줘야 한다는 주장이 특히 설득력을 얻었다. 이들 중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조차 근무시간 내내 담배 연기에 노출돼 암 사망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스페인도 비슷한 계기로 모든 바와 레스토랑 내부를 금연구역으로 설정했다. 스페인의 흡연방지위원회는 간접흡연에 따른 폐암으로 한 해 1000명가량의 술집 종업원이 사망한다고 최근 밝혔다.애연가들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장소 목록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방송과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토대로 나라별로 실시하고 있는 주요 금연 정책들을 소개한다.

● 호주 공항·정부청사·병원·직장 안에서의 흡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식당과 쇼핑센터의 경우, 극소수 일부 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했다. 시드니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맨리 해변과 본다이 해변에서도 흡연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2007년 서부 항구도시 프리맨틀은 한걸음 더 나아가 야외식당에서도 금연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듬해인 2008년 8월에는 서호주의 주도인 퍼스도 프리맨틀을 따라 같은 조치를 취했다. 결국 호주 전역에서 야외식당에서의 금연 조치를 실시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 부탄 전국에서 담배 판매가 금지돼 있다.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은 부탄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탄 정부는 국민 대다수가 불교도인 자국을 최종적으로는 금연국가로 만들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여겨진다. 부탄 국민 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소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캐나다 세계에서 흡연율이 최저 수준이다. 캐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02년 기준으로 15세 이상 인구 중 대략 21%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채택된 강력한 금연조치들로 인해 흡연율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담뱃갑에는 흡연으로 손상된 신체 장기들 모습이 적나라하게 실려 있다.

● 쿠바 2005년 2월 7일부터 대중교통과 상점, 실내공간에서 금연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쿠바는 흡연율이 아주 높다. 성인의 절반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암 사망자의 30%가량이 담배와 관련돼 있다고 보고됐다. 그래서 쿠바 정부는 국민의 담배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려 한다. 한때 시가 광(狂)이었던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1986년 건강상의 이유로 시가를 끊었다.

● 독일 독일인 3분의 1가량이 담배를 피운다. 2008년 베를린을 포함해 8개주에서 선술집과 식당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독일 정부는 처음 6개월 동안에는 이러한 규제를 강제적으로 집행하지는 않았다. 식당과 술집 주인들의 반발도 만만찮았지만 히틀러 시대의 나치 망령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독일 정부는 흡연자들을 위한 특별 공간을 허락했다. 그러나 바바리아주는 흡연실을 따로 마련하지 못하도록 규정함으로써 가장 강력한 금연법을 적용하고 있다.

● 그리스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 금연법 입법 시도가 반대에 막혀 통과되지 못했다. 2009년 7월 1일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금연법은 약간의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소규모 식당에서는 흡연자만 받거나 금연자만 받는 선택을 주인이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대형식당의 경우, 금연 좌석 외에 별도로 흡연구역을 지정할 수 있게 했다.

● 이탈리아 2005년 1월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이 시행됐다. 시행 직후 몇 주 동안 담배 매출이 20%나 떨어졌다.

● 노르웨이 2004년 6월 1일부터 레스토랑·바·카페에서의 금연조치가 시행됐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 법안을 시행하면서 이들 장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자 흡연을 ‘비(非)일상적인 행위’로 만들기 위한 조치임을 밝혔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30년 전부터 담배 광고가 금지돼 왔다. 그리고 담배세도 무겁게 책정해 한 갑 가격이 1만1000원 정도 한다. 이러한 강력한 금연정책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 인구 세 명 중 한 명꼴로 담배를 즐긴다. 그리고 담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 스페인 사무실·상점·학교·병원·문화센터와 대중교통 수단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이 2006년 1월 1일 도입됐다. 스페인에서는 매년 5만 명가량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의 대략 30%가 담배를 즐긴다. 애연가들이 많은 스페인이지만 정부의 금연법에 찬성하는 국민은 여론조사 결과 70%가 넘었다.

● 스웨덴 2005년 5월부터 모든 바와 레스토랑에서 흡연이 금지됐다. 법안 시행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국민이 이러한 조치에 찬성의 뜻을 표시했다.
만약 건물 내 흡연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면 환기장치를 갖춘 밀폐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서는 음식이나 음료수가 제공돼서는 안 된다. 바와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훨씬 더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강해지면서 이러한 법안이 만들어졌다.

● 영국 바·레스토랑·회사를 포함해 거의 모든 공공 실내공간에서 흡연이 금지돼 있다. 영국에서는 65세 이하 성인 중 대략 30%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42%가 본인은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자기 집에서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에 노출돼 있으며, 직장에서는 11%가량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에서 간접흡연 문제는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인도 2008년 10월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이 시행됐다. 인도 정부는 올 한 해 담배로 인해 1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한다. 1996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억1200만 명에 달했다. 씹는 담배와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도 9600만 명이나 됐다. 인도 보건 당국은 담배를 한번도 직접 피워 본 적이 없는 수십만 명이 다른 사람이 내뱉은 담배 연기를 들이마심으로써 매년 숨진다고 발표했다.

● 케냐 사무실·버스정류소·공항·운동장 등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5만 케냐실링(약 81만원)의 벌금을 내거나 6개월간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 케냐에서는 매년 8000명의 흡연자들과 4000명의 비흡연자가 직·간접 흡연 때문에 숨지는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흡연은 케냐 정부에 50억 실링(약 750억원)의 세수를 안겨다 주지만 질병과 사망 등으로 인한 비용은 이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금연법을 시행하고 있다. 1993년 모든 공공건물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건물 6m 이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조치가 발효됐다. 레스토랑·바·실내작업장·해변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선데이 배너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