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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러시아에서 헌혈 캠페인 벌인 까닭

최근 들어 사회 전반적으로 나눔과 기부에 대한 인식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개인의 기부 참여율이나 1인당 평균 기부금액이 꾸준히 느는 것은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기업의 기부활동도 활발해져서 대기업의 경우 매출의 0.1% 정도를 기부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선진국 기업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송기홍의 세계 경영

나눔 문화의 확산 속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에도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상생과 공존이라는 대의 아래 다양한 분야에서 CSR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아직 초창기인 점을 감안해도 활동의 장이 국내에 편중돼 있는 점은 재고할 여지가 있다. 글로벌 경제시스템 속에서 세계시장을 무대로 경쟁하는 대다수 기업 입장에서 해외 사회공헌 활동이야말로 마케팅과 기업 이미지 제고 등 기대효과를 감안할 때 보다 많은 주의와 관심이 요구되는 분야다.
실제로 삼성, LG, 현대차 등 우리의 대표 브랜드는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다. 우리의 고객은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이나 전쟁·기아로 시달리는 나라에까지 널리 퍼져 있다. 많은 나라에서 부러움과 관심 어린 시선으로 한국기업을 바라보고 있으며, 변화된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CSR 활동은 참여와 실행 과정에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나 일회성 행사를 지양하고 각 국가나 지역사회가 진정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아내 맞춤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러시아는 만성적으로 심각한 혈액 부족을 겪고 있는 나라다.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분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 데 반해 헌혈 참여 인구는 1000명당 13명에 불과해 혈액이 태부족이다. LG전자 CIS지역본부의 CSR은 이런 현실에서 출발했다.

LG는 러시아연방 보건사회개발부와 3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헌혈행사 후원기업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주요 도시의 헌혈 센터에 대형 TV를 기증해 일반인의 헌혈참여 의지를 높이는 등 홍보전에 나섰다. 본사와 공장에서 진행된 수차례의 대규모 헌혈 이벤트에 현지 유명 연예인과 언론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루면서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현지사회가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면서 회사가 얻은 부수적인 효과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한국기업이 가전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있던 일부 협력업체나 소비자들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올해 러시아 보건사회개발부로부터 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정부와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부수입’도 올렸다.

우리는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외국의 원조에 의존해야 하는 빈국이었다. 이제 높아진 국력과 위상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우리가 받았던 혜택을 돌려주는 보은의 자세를 가져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책무다. 아울러 지구촌 곳곳의 고객들에게 단순히 물건을 팔고 이익을 챙겨가는 외국 업체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숨쉬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심어 줄 필요가 있다. 진정한 세계 경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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