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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유치운동’ 전북도민 나섰다




10일 전주시청 앞에서 열린 궐기대회에 1만여 명이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북도청 제공]


전북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운동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겼다. 필요할 경우 서울에서 전북도민 궐기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LH 본사 유치 추진 전북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연 궐기대회에는 김완주 전북지사와 시장·군수, 국회의원, 민간단체 회원 등 1만여 명이 모였다. ‘LH 본사 유치’ ‘전북 몫 사수’ 등이 적힌 깃발과 플래카드·걸개그림·풍선 등이 대량 동원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완주 지사는 이날 궐기대회에서 “나락 한 섬을 지키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경남이 아흔아홉 섬을 가진 부자라면, 전북은 단 한 섬을 가진 자와 같다. 가난한 자의 한 섬까지 빼앗아 가진 자에게 준다면 이것이 공정한 사회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정부가 이른 시일 안에 확실한 LH 분산 배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도민과 함께 서울 한복판으로 올라가 어느 쪽 주장이 옳은지 전 국민에게 묻고 그 자리에서 심판을 받겠다. 전북에서 안되면 서울로, 국회에서 안되면 청와대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연사들도 “LH 본사를 껴안고 죽을지언정 포기할 수 없다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투쟁에 나서겠다” “200만 도민이 똘똘 뭉쳐 정부를 압박해야만 분산 배치를 관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궐기대회 참석자들은 집회 후 옛 전북도청 앞까지 행진했다. 또 LH 유치에 대한 열망 등을 담은 엽서 1만여 장을 청와대·국토해양부 등에 보냈다.

 전북도민들의 집단행동은 LH를 경남에 완전히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감과 절박한 심정에서 나왔다.

 당초 정부는 토지공사를 전북에, 주택공사를 경남에 이전하기로 지방혁신도시 배치 안을 짰다. 하지만 두 공사가 LH로 합병됐고, 전북과 경남이 LH를 서로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전북도는 “본사가 옮겨 올 경우 나머지 76%의 조직·인원을 경남에 넘기겠다”는 양보 안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의 분산 배치 약속이 흔들리고 “이미 경남으로 LH 이전이 결정됐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일부 정치인의 경남 이전을 거드는 발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김무성 대표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통합 이전의 주택공사 규모가 토지공사보다 크기 때문에 LH는 진주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전 인력 규모는 토지공사 1200여 명, 주택공사 1900여 명이었다.

 국토해양부는 LH 이전 문제를 올 연말까지 매듭지을 방침이었지만, 전북·경남의 입장 차가 커 휴유증이 염려되는 데다 향후 선거 등을 의식해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시간을 끌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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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