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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또 불장난?




울산시 북구·동구 공무원들이 11일 밤 북구 염포동 마골산에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울산 북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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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3억원의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가 활동을 재개한 것인가. 울산지역 단골 산불발생지역인 봉대산에 인접한 마골산과 염포산에서 11일 잇따라 2건의 산불이 발생하자 소방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봉대산 불다람쥐는 울산 동구 봉대산 반경 3㎞이내를 뱅뱅 돌며 잇따라 산불을 내면서도 꼬리가 잡히지 않고 있는 방화범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지난해 말 울산시가 방화범 검거 관련 현상금으로는 전국 최고액인 3억원을 내건 이래 1년여 동안 잠잠하던 이 일대에서 다시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5시 8분쯤 울산시 북구 염포동 마골산 자락에서 산불 연기가 치솟았다. 그로부터 30분쯤 뒤 이곳에서 1.5㎞ 가량 떨어진 염포산 자락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12일 오전 7시 소방헬기 3대가 동원되면서 1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임야 2만여㎡가 불에 타 320여 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잠정 집계했다.

 하지만 울산시와 경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봉대산 불다람쥐의 불장난 버릇이 되살아났을 가능성 때문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봉대산과 마골산 일대는 지난해 말까지 최근 10년간 산불조심기간(11월1일~이듬해 5월15일)마다 10여건씩 총 98건의 산불이 발생, 41만5300여 ㎡의 임야가 불타 200여억원의 직간접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울산시는 이들 산불의 발화지점 대부분이 일반인의 발길이 뜸하고 자연발화 가능성이 낮은 비탈진 곳이란 점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수년전부터 이 일대에 감시인력을 배치해 방화범 추적을 계속해왔다.그러나 4월8일 봉대산 등산로에서 착화탄과 라이터를 든 40대 남성이 동구환경보존대책협의회원들과 마주치자 달아난 게 봉대산 불다람쥐의 유일한 종적이다.

 울산시는 당초 최고 3000만원이던 포상금을 지난해초 1억원으로 인상했다가 10개월여만인 지난해 11월 3억원으로 더 올렸다. 또 동구청은 2억8000만원을 들여 봉대산·마골산 일원 11곳에 야간촬영과 360도 회전이 가능한 최신식 산불감시용 카메라 망을 설치, 11월부터 24시간 산불감시에 들어갔다.

 하지만 감시카메라망도 이번 산불 발생을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 봉대산 불다람쥐의 활동반경 안이긴 하지만 행정구역상 감시카메라 사각지대인 북구에 속하기 때문이다. 감시카메라는 11대 모두 봉대산을 관할하는 동구에만 설치돼 있다.

 울산 동구의 도시공원과 오재규 주무관은 “이번 산불이 또 봉대산 불다람쥐의 소행이라면 감시카메라 설치 지역을 미리 꿰뚫어보고 사각지대를 노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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