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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국 곳곳 신고 안 된 ‘지뢰무덤’ 골머리

전방 민통선 인근 지역 곳곳에 ‘지뢰무덤’이 널려 있어 군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지뢰무덤이란 지역 주민들이 농토를 개간하면서 발견한 지뢰를 군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몰래 묻어 놓은 곳을 말한다.

본지 탐사기획팀은 8월 초부터 3개월 동안 강원도 양구와 철원, 경기도 파주와 연천 등 전방지역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지뢰무덤이 다수 존재한다는 증언을 들었다.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주민 이민호(72)씨는 “한국전쟁이 끝난 뒤 논밭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지뢰가 자주 발견됐지만 신고하면 지뢰 지대로 지정돼 농사를 못 짓게 될까봐 몰래 논밭 주변에 구덩이(지뢰무덤)를 파 묻곤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에 사는 한 마을 주민도 “이번에 지뢰가 발견된 노곡교회 어린이 놀이터 인근에도 주민들이 발견한 지뢰를 묻어 놓은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로 2007년 4월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한 과수원에서 대규모 지뢰무덤이 발견된 적도 있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은 “당시 제보를 받고 이 과수원에서 M3 대인지뢰를 포함해 모두 70여 발의 지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970년대 과수원을 개간하다 지뢰를 발견한 주인이 민간 지뢰제거업자를 불러 찾아낸 지뢰를 과수원 한쪽에 그냥 묻은 것이다. 김 소장은 “지뢰무덤뿐 아니라 과거 민통선 내에 있다가 해제된 지역에 방치돼 있는 지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도 “지뢰 제거를 위해 책정된 연간 4억원의 예산과 현재 투입되고 있는 병력·장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중장기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군사시설 보호지역이 아닌 사유지의 경우 지뢰가 묻힌 것을 알아도 땅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으면 군이 강제로 지뢰 제거 작전에 나설 수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탐사1·2팀
김시래·진세근·이승녕·강주안·고성표·권근영·남형석 기자, 뉴욕지사 안준용 기자, 이정화 정보검색사.
영상취재=이민수·강대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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