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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 임금 불만 시위대, 차에 불지르고 쇼핑센터 약탈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12일(현지시간) 의류공장 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공장 시설을 부순 후 거리로 나섰다. 이번 시위는 치타공 외 수도 다카에서도 발생해 경찰과 충돌을 빚었으며,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치타공 AFP=연합뉴스]


방글라데시 내 최대 의류 수출업체인 영원무역 시위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영원무역은 수도 다카와 치타공 등에서 3만60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17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나이키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1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파업에 맞서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에서 운영하는 모든 공장을 무기한 폐쇄했고, 근로자들은 공장을 부수고 거리로 나섰다. 경찰은 벽돌·각목 등을 들고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했고 사태는 더욱 확산됐다. 시위대는 치타공의 쇼핑센터 2곳을 약탈했으며 현장에서 취재 중인 기자 2명을 공격하기도 했다.

다카에서는 주로 여성 노동자들로 구성된 시위대 4000여 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항의시위를 벌였다. 다카 인근의 독일계 의류업체에서도 노동자 5000여 명이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경찰은 수만 명이 이번 시위에 참여했으며 시위대와의 충돌 과정에서 릭샤(인력거의 일종) 운전사 등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저임금에 대한 의류 생산업체 노동자들의 불만이 폭발해 발생했다. 그동안 업체들은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임금 기조를 유지해왔고 이에 반발하는 노동자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7월 의류업계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월 1662타카에서 두 배 가까운 3000타카(약 4만8000원)로 인상했다. 영원무역은 이에 따라 저연차 근로자의 임금을 3000타카 이상으로 올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숙련근로자의 월급은 올리지 않아 불만을 샀다.

 영원무역 측은 “우리 근로자의 월급은 이미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숙련 근로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 중이었는데 근로자들이 시위를 일으키며 통제불능 상황으로 몰고 갔다”고 밝혔다. 또 “직원 100여 명이 다쳤고 부상이 심한 사람은 치료를 위해 방콕으로 후송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의류산업 노조는 “많은 업체가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숙련공들을 쫓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류산업은 지난해 총수출액(162억 달러)의 80%를 차지했다. 300만 명의 노동자가 4500개에 달하는 의류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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