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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한양에서 우리는 꿈을 보았고 찾았습니다”




이재훈(경제금융학과 3)·황동현(건축공학과 1)·김지은(법학과 4)씨(왼쪽부터)는 한양대에 입학한 뒤 확실한 꿈을 찾았고, 저마다의 인생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김진원 기자]


‘대한민국의 성장동력(The Engine of Korea)’. 한양대의 슬로건이다. 1939년 인재양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고, 70여 년의 역사 동안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산업현장의 우수한 인력을 배출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말, 한양대는 ‘뉴 한양(New Hanyang) 202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국제네트워크 확대와 대학특성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세계 초일류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위대한’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재학생들은 해외대학에서 세계적 석학의 꿈을 키우고, 학교는 학생들이 만든 커리큘럼을 받아들여 강의를 개설한다. 비전 선포 후 1년,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

교환학생 과정에서 찾은 나의 꿈

“독일에 교환학생으로 나갔던 6개월은 ‘해운법 전문가’의 꿈을 찾은,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김지은(23·법과대학 법학과 4)씨는 2학년 때까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사법고시 준비를 하긴 해야 할텐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저 수업만 열심히 듣는 평점 4.2(4.5 만점)의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보게 된 ‘독일 부세리우스(Bucerius) 로스쿨 교환학생 모집’ 공고는 그의 인생목표를 바꿔놓았다. 학점평가와 면접, 영어시험을 거쳐 교환학생으로 뽑힌 그는 지난해 초 독일로 떠났다.

 “부세리우스 로스쿨이 위치한 독일 함부르크는 항구도시예요. 지역특성상 ‘해운법’에 대한 수업을 많이 듣게 됐죠. 해운사업과 관련한 물건운송 계약과정과 사고보상, 보험책정 방법 등을 공부하면서 ‘국내법에만 국한되지 않는 법의 세계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국경을 뛰어넘어 법적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법의 분야가 있다’는 건 그에게 신세계였다. 그는 “스탠포드대와 옥스포드대, 코넬대 등 세계 유수대학 재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경쟁심이 생겼고, ‘한국 최고의 해운법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현재 46개국, 380여 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교환학생 제도를 운영중이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에도 김씨는 해외 대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해 실력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올 2월 인도에서 열린 대학생 모의UN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2주동안 10개국 100여 명의 대학생들과 ‘무기군축’을 주제로 토의하면서 세계적 시각을 키웠다. “하나의 주제를 갖고도 인종과 출신 국가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제연합기구인 UN에서 해운법 관련 업무를 맡아 국가간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게 됐죠.”

 얼마전 그는 한진해운 등 해운사 3곳에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해운사에 취직해 실무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취업을 결심했죠. 현장을 알아야 정책을 세우고 국가간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무경험을 충분히 익힌 뒤 로스쿨을 거쳐 UN에 입성할 겁니다. 한국에서는 척박한 해운법 관련 분야의 싹을 틔울 수 있는 국제적인 해운전문가가 될 거예요.”

사회적 기업 컨설턴트를 위한 도전

이재훈(24·경제금융학과 3)씨는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재무적 가치를 높이는 경영컨설턴트가 되는 게 꿈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경제 분야를 전공하면서 ‘경제현상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 승자의 이익과 패자의 손실의 합계가 영(零)이 되는 게임)’이라고 배웠습니다. 한 기업이 이윤을 내려면 경쟁기업에서는 손실이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윤리적으로 성공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익 감소는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실제 사회적 기업을 추구했던 회사들이 열악한 재정구조 때문에 윤리적 목표를 포기하는 경우도 목격했다. “윤리적 가치와 재정적 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크게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이씨가 경제금융학과를 선택한 건 돈 잘버는 금융가로 진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2학년 1·2학기에 ‘사회봉사 프로그램’이란 교양강좌를 이수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장애인시설과 NGO 단체 등 학교에서 정한 200여 개 기관 중 하나를 골라 30시간 이상 봉사하는 수업이었어요. 노원초 방과후학교 보조교사로 활동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많이 봤죠. ‘누구에겐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도 그때부터다. 제조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원료를 사용하고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는 등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수익의 일정부분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돌려주는 사회적 기업을 ‘크게’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군대를 다녀와 올해 초 복학한 이씨는 사회적 기업 동아리 ‘SEN 한양’을 만들어 한국을 비롯한 미국·유럽 등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특허권이 완료된 난치병 약품을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아시아 사회적 기업 비즈니스 모델 발표대회(Social Venture Competition Asia)에 참가해 입상하기도 했다.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대학에 “사회적 기업 관련 수업을 개설해 달라”고 건의했다. 물론 기본적인 수업 커리큘럼은 동아리 회원들과 직접 구성했다. 학교측에서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내년부터는 관련 강의가 개설된다. “학교에서 제가 제안한 수업까지 개설해 준 만큼 제 손으로 세계 최고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한양공대’의 믿음으로 쏘아올리는 희망

“어릴 때부터 건축물 구조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괴한 모양의 건물을 보며 ‘누가 지었을까, 어떤 공법을 활용했을까’ 의아해했죠. 건축공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건축물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황동현(19·공과대학 건축공학과 1)씨는 입학 당시 과수석을 차지했다. “대학 지원과정에서 고교 선생님들은 다른 학교에 지원할 것을 권유하셨어요. ‘대학명’ 때문이었죠. 그러나 저는 학교 이름보다 ‘한양공대’라는 브랜드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건축분야 전반에 포진된 동문의 힘도 한양대를 선택한 이유였죠.”

 1학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는 “건축공학과 필수과목인 ‘기본설계’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팀을 구성해 건축물을 구상하고 모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건축구조의 원리를 습득했다고. 그는 “실습 위주의 수업을 하다보니 책에서 배운 이론을 실전에 응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었다”며 “건축디자인 분야까지 함께 배우기 때문에 졸업 후 건축가들과 협업(協業)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대학입학 후에도 하루 6시간 이상 자 본적이 없다.

 그는 1학기에 진행된 ‘새내기 세미나’ 수업을 잊지 못한다. “같은 건축공학과라고 해도 건축설비와 건축구조, 건축환경 등 전공분야가 많아요. 건축환경도 음환경과 조명환경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죠.” 새내기 세미나 수업은 10여 명의 교수가 한학기동안 세부전공을 설명하면서 신입생들의 진로선택을 도와주는 수업이다. 그 과정에서 황씨는 어렴풋하게나마 ‘음환경’을 전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학교 때부터 밴드활동을 해온 황씨는 “관객석과 무대가 분리된, 고정화·형식화에 얽매인 음악관이 아니라 연주자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건축공학과 전진용 교수님 연구실에 찾아갔다 다양한 모양의 천장과 관객석을 갖춘 음악관의 모형을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수와 동문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꿈을 구체화하고 싶습니다. 세분화된 전공과 수업 커리큘럼을 토대로 ‘정말 하고 싶고, 내게 맞는 분야’을 찾아낼 겁니다.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열어 놓았다는 게 한양공대의 최대 장점이니까요.”

글=최석호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한양대는 “뉴 한양(New Hanyang) 2020’ 비전을 갖고 연구와 조직경영에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연구분야를 확충하고 조직경영을 효율화해 대학의 핵심역량인 사회적 위상(Brand Power)과 교육·연구·행정·서비스 역량(Human Asset), 재정규모(Asset Power)를 2008년 대비 2배로 향상시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통해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매년 우수 교수를 확충해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환학생 등의 국제화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동문교류를 활성화하고 산학협력을 확대해 재정수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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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