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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공대생이면 취직 걱정은 하지 말라는 말에 안도했죠”




에너지공학과 연구실에서 반도체기판을 살펴 보고 있는 고나경양과 이재룡군. [황정옥 기자]


이달 8일 이재룡(영동일고 2)군과 고나경(영동일고 2)양은 한양대 에너지공학과를 방문했다.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양대 공과대학을 미리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지난해 처음 신설된 에너지공학과는 한양대의 대표적인 특성화학과로 신재생에너지를 연구하는 학과다.

‘빛의 성질’ 주제로 실험 수업 참여

이들이 처음 들어선 곳은 자연과학대 일반물리학실험실. 에너지공학과 학생 25명이 모여 ‘빛의 성질’을 주제로 실험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군과 고양은 12개로 나뉜 조 가운데 신동혁(19)씨 조에 속해 수업에 참여했다. “이번 실험은 레이저를 활용해 회절과 간섭이라는 빛의 성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그 정도를 측정해 보는 실험입니다. 조건을 달리해 레이저를 비췄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측정하고 실험 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하세요.”

긴장의 빛이 역력하던 이군과 고양은 실험조교의 설명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학교에서 배운 물리과목의 ‘빛의 성질’과 같은 주제였기 때문이다. 이군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직접 실험해본다니 기대된다”며 각종 실험 조건과 기자재를 빠짐없이 받아 적었다.




레이저로 빛의 회절·간섭현상을 실험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실험 시작 30분 후 갑자기 신씨가 실험을 멈췄다. 기계조작의 잘못으로 결과치가 예상보다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신씨는 “원인을 알아낸 후 다시 실험해 제대로 된 결과를 얻는 과정을 리포트에 모두 적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험이 끝난 후 고양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1시간30분이 지나자 리포트 작성을 마친 학생들이 모두 강의실을 나섰기 때문이다. “원래 2시간으로 알고 들어왔는데 실험 끝나자마자 강의실을 나가는 거에요. 이게 대학 수업이구나 느꼈죠. 자유스럽게 실험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어요.

두 학생은 실험이 끝난 후 3명의 대학생과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대학 입시 경험담을 들었다. 이군은 “수능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맞아야 합격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어떻게 공부해서 들어왔는지 듣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윤식(20)씨는 “수리와 과학탐구영역은 1등급을 맞아야 하지만 모든 영역 1등급은 오해”라며 “들어와서 보니 학생부는 큰 의미가 없고 일단 수능 시험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솔(20)씨는 “지금부터 수시를 준비하면 수능준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수능 공부 노하우를 쌓아가라”고 충고했다. 재수경험이 있는 황씨는 “처음 수능에서 수리영역 5등급이었다”며 “수능 끝나고부터 수리영역 전과정을 끝낸다 생각하고 공부하면 1등급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씨도 "수리·과학탐구영역 중 최소 2과목은 방학중에 마친다고 생각하라”며 “과탐은 인강이 효율적이고 수학은 문제풀이를 많이해야 하는데 주로 밤에 하면 집중이 잘된다”고 조언했다.

관련 학과 전국에 3곳 … 미래 더욱 밝아




학과장인 이영무 교수와 학생들이 대화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고양은 “에너지공학과는 조금 생소하다”며 “졸업 후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노지수(19)씨는 “관련학과가 전국에 3곳 밖에 없어 미래가 더욱 밝은 학과”라며 “학생 대부분이 대학원이나 기술고시, 변리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씨는 “개인적으로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할 것”이라며 “한양대 공대생이라면 취직걱정은 하지 말라는 선배들의 말을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강점에 대한 이군의 질문에 황씨는 “공학 인증제도로 실제 기업에서 필요한 자격증을 따기 쉽다”고 말했다. 노씨는 “3·4학년이 되면 미국의 대학에 직접 가 그 곳 연구진과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다”며 “고교 때 생각한 것 보다 훨씬 큰 꿈을 꿀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마치고 이들이 방문한 곳은 한양대 퓨전테크놀러지센터.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실이 들어서 있는 이곳에서 두 학생은 각종 실험장비를 견학했다. 이어 에너지공학과 학과장 이영무 교수를 만났다.

“한양대는 지난해 에너지공학과 등 특성화학과를 신설해 융·복합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어요. 공대 평균 연간 연구비가 교수 1인당 3억~4억원 정도인데, 에너지공학과는 20억원입니다. 지원이 큰 만큼 성과도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연구성과 즉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해 수익을 내고 있죠. 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치고 연구한다는 방증입니다.”

이 교수의 설명을 들은 고양은 “환경에 관심이 많은데 에너지공학과와 관련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여기서 연구하는 태양에너지·리튬배터리·연료전지가 모두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라며 “아직 초기 단계라서 학생들이 관심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에너지공학과 학생의 절반 이상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며 “3학년 때는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고, 미국 4개 대학에 6개월 이상 파견해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견학 일정을 모두 마친 후 고양은 “대학 진학에 대한 동기가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군은 “물리학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며 “에너지공학과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기본적인 지식을 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글=김지혁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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