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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25]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국내서 자취 감춘 늑대 … 중국서 들여와 복원사업 중 탈출소동도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또 인구 증가와 급속한 경제발전 속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춘 야생 동식물이 적지 않습니다. 서식지 파괴와 남획으로 멸종됐거나 멸종위기를 맞은 종들입니다. 뒤늦게 국내에서도 사라졌던 생물종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작업에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보호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듭니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벌이고 있는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소개합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국내에서 복원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1년 가을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네 마리를 풀어주면서부터다. 이후 야생 동식물 복원사업은 계속 확산돼왔다. 환경부는 2006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포유류·어류 등 54종에 대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한반도에 살던 고유종을 확보해 증식한 뒤 자연에 풀어주거나 동식물원에서 보호하는 방식이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척추동물연구과장은 “인위적인 멸종위기종 증식이나 복원에 앞서 서식지 보호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강아지처럼 귀여운 아기 늑대의 모습. 1968년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늑대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서울동물원과 대전동물원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앙포토]



▶호랑이=남한에서는 공식적으로 멸종됐다. 1924년 강원도 횡성에서 호랑이가 포획된 것이 마지막이다. 국내 동물원의 호랑이들은 근친교배로 인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중국·러시아 등지에서 호랑이를 들여와 유전자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94년 중국에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들어왔으나 암컷이 수컷과의 관계를 거부한 탓에 후손을 얻지 못했다. 2005년 11월 중국에서 다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을 들여왔지만 암컷이 이듬해 3월 세균성 신장염으로 죽어 번식에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러시아와의 환경협력회의 때 백두산 호랑이 도입을 요청했고, 러시아 측이 호랑이를 보내주기로 약속해 현재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 중이다.



경기도 연천군에서는 러시아에서 호랑이를 들여와 울타리를 치고 방사한다는 계획을 2008년부터 추진했으나 올 초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수입 허가를 거부해 무산됐다. 호랑이가 자연상태에서 살기에는 울타리로 둘러친 공간이 너무 좁고 탈출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달가슴곰=전국적으로 폭넓게 서식했으나 일제 강점기에 기록상으로만 1076마리가 포획됐고 70~80년대까지 밀렵이 계속돼 숫자가 크게 줄었다. 환경부에서 복원기술 개발을 위해 2001년 10월 반달가슴곰 네 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지만 이 중 암컷 한 마리는 등산객에 자주 접근하는 바람에 한 달 만에 회수됐다. 이듬해 7월에는 행방불명됐던 다른 암컷의 사체가 발견됐다. 나머지 수컷 두 마리는 양봉 꿀을 훔쳐먹거나 염소를 물어 죽이는 행동 탓에 2004년 5월 포획돼 갇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4년부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본격 착수, 그해 10월 러시아 연해주에서 들여온 여섯 마리를 방사했다. 이후 올해 10월까지 러시아·북한에서 들여온 곰과 국내에서 태어난 곰 등 모두 30마리를 방사했다. 절반인 15마리는 자연 적응 실패로 회수되거나 폐사· 행방불명됐다. 지리산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세 마리의 새끼가 태어났지만 한 마리는 폐사했다. 현재 지리산에는 모두 17마리의 곰이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산양=산양은 국내에서 700~800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설악산과 양구·화천·월악산·삼척·울진·봉화 등지에 주로 서식한다.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에서는 94~98년 세 차례에 걸쳐 월악산국립공원에 산양 여섯 마리를 방사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2007년 4월 이곳에 10마리를 방사했다. 공원관리공단 측은 최근 1년간 155대의 무인 카메라로 조사한 결과, 월악산에 26마리, 설악산에 50~60마리의 산양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2007년 6월 산양증식복원센터를 개장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새끼 두 마리가 태어났다.



▶여우=60~70년대 전국적으로 벌어진 쥐 잡기 운동 당시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여우가 먹는 ‘2차 중독’ 탓에 대부분 사라졌다. 2004년 3월 강원도 양구에서 사체가 발견돼 여우 생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78년 지리산에서 잡힌 이후 26년 만이었다. 환경부는 다른 여우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쳤지만 추가 확인에 실패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2006년부터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006년 북한에서 토종 여우 한 쌍을, 2008년 중국에서 수컷 세 마리, 암컷 여섯 마리를 들여왔다. 지난해 5월 토종 여우가 새끼 세 마리를 낳았다. 경북 영양군도 지난해 8월 입암면 산촌박물관 안에 토종여우증식센터를 설치, 북한산 토종 여우 2쌍을 들여와 사육 중이다.



▶수달=일본에서는 1979년 완전히 사라졌지만 국내에서는 강원도 화천의 북한강에서부터 구례 섬진강, 경남 거제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1000마리가량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강원도 화천군은 2005년 수달연구센터를 설립해 수달 생태에 대한 연구와 함께 다친 수달을 보호하고 방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염되거나 서식지 파괴로 수달이 사라졌던 곳이 아니면 굳이 증식해서 방사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히려 자동차에 의한 ‘로드킬’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늑대=1968년 충북 음성에서 잡힌 것이 마지막이다. 동물구조관리협회는 99년 중국 하얼빈에서 여섯 마리를 들여왔고 2003년 서울동물원에 기증했다. 이 중 한 쌍을 2004년 초 국립수목원에 기증했는데 과천에서 포천으로 옮기던 도중 수컷이 탈출했다가 다시 붙잡히는 소동이 빚어졌다. 그때 옮겼던 암컷은 지난해 8월 국립수목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다행히 이 암컷은 2007년 3월 새끼 세 마리를 낳아 혈통은 보존했다.



대전동물원에서는 2008년 7월 러시아에서 늑대 7마리를 들여와 사육 중이다. 올 5월에는 새끼 여섯 마리를 낳아 복원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7월에 모두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었다. 자연성을 강조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탓이었다. 전문가들은 늑대의 야생 복원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늑대는 가족 단위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호랑이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사향노루=100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고산지대에 고루 분포했으나 60년대 이후 남한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3년 이상 된 수컷에서만 얻을 수 있는 고가의 한약재인 사향을 얻기 위해 밀렵이 성행한 탓이다. 2005년 강원도 양구에서 수컷 한 마리가 포획됐고 이를 바탕으로 복원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암컷이 확보되지 않은 데다 수컷마저 폐사해 복원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2007년 설악산에서 배설물이 발견됐고 2007년과 2010년 화천·양구 지역에서 카메라에 촬영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 사이에 강원도 철원 DMZ 내에 설치했던 무인카메라에서 사향노루가 촬영됐다고 밝혔다. 현재 사육 중인 사향노루는 없다.



▶황새·따오기=국내에서 1971년 이후 사라졌고 충북 청원군의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96년 러시아와 독일로부터 황새 두 쌍을 들여와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황새가 80여 마리로 늘어나자 복원연구센터 측에서는 황새를 방사하기 위해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 지역을 황새마을로 지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오기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지만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아니다. 국내에서 야생 따오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79년 1월 경기도 문산에서 관찰된 게 마지막이다. 2008년 중국에서 경남 창녕군 우포늪으로 한 쌍이 반입됐고, 지금까지 새끼 네 마리가 부화돼 자라고 있다. 경남도는 환경부와 외교통상부 등을 통해 중국 임업국과 따오기 추가 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남도는 5년 뒤에 따오기가 50마리로 늘어나면 그중 10마리 정도를 야생에 방사할 계획이다.



▶식물=멸종위기 식물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서식지 외 보존기관에서 증식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복원 대상 멸종위기 식물 36종 중 26종을 전국 15개 국립공원 내 식물원에서 재배하고 있다. 덕유산의 광릉요강꽃,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풍란, 속리산의 미선나무,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매화마름 등이 대표적이다. 서식지 외 보전기관 중에는 용인 한택식물원, 태안 천리포수목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제주 한라수목원·여미지식물원 등에서 한란·가시연꽃·노랑무늬붓꽃 등을 재배하고 있다.



▶물고기=환경부는 2002년부터 멸종위기 어류에 대한 증식·복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시작된 4대 강 사업과 관련, 환경부와 국토해양부에서는 2012년까지 해당 사업구간에 출현하는 멸종위기 어류 12종을 증식·복원키로 했다. 환경부에서는 얼룩새코미꾸리·퉁사리·묵납자루·미호종개·감돌고기·꼬치동자개 등 6종을, 국토부에서는 흰수마자·꾸구리·돌상어·가는돌고기·다묵장어·모래주사 등 6종을 복원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순천향대학 등이 맡아서 진행할 이 복원사업에는 3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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