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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이틀새 0.36%P 급등 … 경기회복 신호탄? … 재정악화 전주곡?

미국 국채값이 급락세를 타고 있다. ‘긴축이 물 건너갔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채권을 내다 팔면서 벌어진 일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감세 연장과 각종 부양책 유지에 합의한 게 ‘휘슬’ 역할을 했다. 국채값 급락이 경기 회복의 신호인지, 재정 악화의 전주곡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해석이 엇갈린다.



“성장률 전망 좋아져”
“국채 엑소더스 가능성”

 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274%로 오르며 최근 6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틀 동안 0.36%포인트가 뛰었고, 매도 규모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채권 금리는 채권가격과 반대로 가니 그만큼 채권값이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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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뿐 아니라 일본·독일·영국 국채값도 동반 급락했다. 물론 현재 금리 수준은 과거 평균과 비교하면 아직 낮다. 문제는 상승 속도다. CRT캐피털의 데이비드 아데어 투자전략담당은 “채권 금리 상승 속도에 놀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뒤숭숭한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채시장에서 투매가 일어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우선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2년간 더 세금을 깎아 주고, 실업수당 등을 계속 지급할 경우 약 8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과 맞먹는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란 추산이다. ‘숨겨진 부양책’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이에 맞춰 내년 미 경제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경기가 좋아진다면 국채 같은 ‘안전자산’보다는 주식·원자재 등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세 연장 등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재정의 몫으로 돌아간다. 재정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다 풀린 돈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국채 엑소더스’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미국의 재정적자가 1조4000억~1조5000억 달러에 달해 2009년에 기록한 최고치(1조41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국채 값 하락세도 유럽 내 연이은 구제금융으로 독일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채권시장 자경단이 활동을 개시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채권시장 자경단(Bond Vigilantes)’이란 방만한 통화·재정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될 때 채권 투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을 일컫는다. 이 경우 채권 금리는 뛰어오른다.



 최근 자경단의 압박에 무릎을 꿇은 게 그리스·아일랜드다. 투자자들이 재정 불량국들의 국채를 일제히 내다 팔았고,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차입비용이 급증하자 결국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이번에 남유럽에 이어 미국이 다음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미 국채의 최대 보유자인 중국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리다오쿠이(李稻葵) 통화정책위원은 8일 미국 감세 연장안의 타당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유럽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이 명확하며 이는 향후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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