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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건물 없는 지하철역이 가장 안전

서울이 북한의 포 공격을 받는다면 일단은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서울에는 지하철역과 지하보도, 대형건물 지하공간 등 4000여 개의 지하대피시설이 있다. 대피시설은 시설 요건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눠지는데 해당 지역 구청장이 건물주와 협의해 지정한다. 지하 2층 이하와 지하철역·터널 등에 마련된 2등급 대피시설은 1481곳, 다층 건물의 지하층과 지하차도·보도인 3등급이 2246곳, 단독주택 등 1~2층짜리 소규모 건물 지하층인 4등급이 192곳이다.

북한 포격 땐 어디로 피해야 하나

화생방설비와 자가발전기, 통신·경보시설 등을 갖추고 핵무기 공격을 피할 수 있는 1등급 시설은 아직 없다. 신축 중인 서울시 신청사 지하에 설치될 예정이다. 집에서 가까운 지하대피시설은 국가재난센터 홈페이지(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방방재청 기준(3.3㎡당 4명)을 적용하면 서울시 지하대피시설은 서울 인구의 2.7배 정도를 수용할 정도로 공간이 충분하다.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윤명오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전쟁에 대비한다며 건물을 지을 때 지하공간을 만들게 장려했다. 그때부터 건물을 지으면 대부분 지하에 공간을 만들었다. 그 결과 지금은 외국 어느 도시랑 비교해도 서울의 지하공간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지하공간이 포 공격에 안전한 장소인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건축 전문가들은 중요한 부분에 직격탄을 맞지 않는 한 건물은 쉽게 붕괴되지 않는다고 했다. 단국대 건축공학과 정란 교수는 “폭탄에 맞았을 때와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며 받는 충격은 비슷하다. 88년 이후 모든 아파트는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의무화됐다. 일반 빌딩도 88년에는 6층 이상, 이후 적용 층이 낮아져 현재는 모든 건물이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며 “설사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축물이라도 기둥·벽·천장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건물을 지탱하는 지점이 정확히 타격을 입지 않는 한 쉽게 붕괴되진 않는다”고 했다.

내진설계란 기둥과 철근을 더 많이 세워 지진에 견딜 수 있게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중력 대비 좌우로 흔들리는 힘을 11%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한다. 리히터 규모 약 6.0, 진도 7~8 사이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정도다.

건국대 건축학부 김한수 교수는 “내진설계로 어느 정도는 붕괴를 막을 순 있지만 근본적으로 폭탄에 의한 건물 붕괴를 막는 설계는 아니다. 어떤 종류의 폭탄이 건물의 어느 곳에서 터졌느냐에 따라 건물의 안전 여부가 결정된다. 물론 모든 건물이 폭격에 안전하게 설계되면 좋겠지만 현실상 그렇게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일반 건물이 폭격을 맞을 것이라는 가정은 설계에 비중 있게 반영하기엔 너무 낮은 확률이다. 그렇게 설계는 할 수 있지만 평상시에는 비경제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김장호 교수는 “선택할 수 있다면 지하철역-아파트 지하-일반 빌딩 지하 순서로 피하라”고 조언했다. 위로 건물이 없어 붕괴 위험이 없기 때문에 지하철 역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9·11 테러 때 건물을 지탱하던 기둥이 날아가면서 상부 층이 내려앉기 시작했는데 내려오면서 가속도가 붙어 더 많은 힘이 가해졌다. 내진설계는 좌우로 흔들리는 힘에 대한 방어이지 수직방향으로 내려오는 힘은 막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고층빌딩은 대부분 기둥이 건물을 지지하는 ‘라멘구조’이기 때문에 적의 포탄 공격이 주요 기둥을 파괴하면 붕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벽 자체가 건물을 지탱하는 ‘벽체구조’라 일반 빌딩에 비해 붕괴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공격이 있다고 무조건 지하로 피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화학무기에 의한 공격인 경우 아파트나 건물의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화학무기는 보통 공기보다 무거워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철근 밀도가 높아져 통신이 잘 잡히지 않는다. 이 경우 지하에서 고립돼 지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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