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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미술관 밤 음악회

고정관념을 깨는 일은 유쾌합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일 저녁 피아니스트 랑랑(郞朗·28)의 특별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미술관에서 피아노 연주라-. 한·중·일 대표작가 42명의 작품 150점으로 꾸민 ‘Made in Popland’전(2011년 2월 20일까지)에 그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로비에서 연주회가 열린 적은 처음이라고 미술관 측은 귀띔하더라고요. 덕분에 새로운 손님들로 미술관은 저녁 내내 생기가 돌았습니다. 오후 8시 무렵이 되자 임시 객석 150여 석은 금세 가득 찼고 2층 난간까지 빼곡해졌습니다.

사실 랑랑부터가 고정관념을 깬 인물입니다. 타임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100인’으로 꼽은 이 젊은 중국 예술가는 근엄한 클래식계에서 톡톡 튀는 시도로도 주목받고 있죠. 지난 4월엔 아이패드로 ‘왕벌의 비행’을 연주했고, 8월엔 자신의 독주회를 3D 동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 5’ OST에는 새 앨범 ‘라이브 인 비엔나’에 수록된 프로코피에프의 곡을 오프닝으로 넣었죠. “(OST 녹음은) 콘서트홀에 와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알리는 것은 멋진 일”이라는 그의 지론은 아시아 3국의 팝 아트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픈 미술관의 전시 의도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공항에서 막 도착해 가죽 점퍼 차림으로 피아노 앞에 앉은 그는 새 앨범에 수록된 프로코피에프와 쇼팽을 유려한 손놀림으로 재연했습니다. 천장 높은 미술관 구석구석까지 파고드는 아름다운 선율이었습니다. 미술관이 떠나가라 박수를 치며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에게 그는 씩 웃으며 짧게 말했습니다. “앙코르는 공연(4일 예술의전당) 때 해드릴게요.”
연주 무대에서 앙코르 곡은 필수라는 고정관념은 안 깨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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