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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해저에 비밀 핵시설 … 중, 2008년 정보 입수”





위키리크스 폭로 새로운 내용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의 한 전자제품 상가에서 쇼핑객이 파키스탄의 탈레반과 관련된 정보를 기록한 미국 외교전문에 대한 방송 보도를 보고 있다. [카라치 AP=연합뉴스]





북한 해안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비밀 해저 핵 시설이 있다는 극비 정보를 중국이 2008년 입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 중국 상하이(上海) 미국영사관의 비밀 외교전문을 공개했다. 2008년 9월 26일 작성된 이 전문에 따르면 북한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중국인 전문가는 크리스토퍼 비드 당시 미 영사관 정치경제담당관과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하면서 “북한의 해안에 비밀 해저 핵 시설이 있다는 중대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중국 지도부에 논쟁이 벌어졌다”며 “일부에선 미국이 유연하게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반면 다른 쪽에선 북한을 보다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영변의 원심분리기 1000여 기 외에 또 다른 핵 시설이 존재하는 셈이다. 전문이 작성된 2008년 9월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 핵 시설 자진신고를 철회하고 핵 시설 복구에 착수한 시점이다.



 이 밖에도 위키리크스는 외교전문 공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온갖 기밀들을 쏟아냈다.



  ◆“김정일 여전히 건강 좋아”=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을 인용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여전히 줄담배를 피우고 술을 즐기지만 건강이나 정신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북한에 정통한 한 여성 사업가가 김정일과의 면담 후 중국 선양(瀋陽)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이런 정보를 제공했다. 묘향산 초대소에서 김정일을 만났다는 이 사업가는 “김정일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듯했다. 여전히 카리스마가 있었고 기억력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김정일은 한 시간 동안의 면담이 끝나자마자 담배를 피웠고 저녁식사 전엔 샴페인, 식사 중엔 위스키 칵테일을 마시며 줄담배를 피웠다. 당시 김정일의 실질적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별도의 소파에서 면담 내용을 메모했다.



  ◆이산가족 상봉 전 살찌우기=슈피겔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비해 상봉 대상자들의 살을 찌우기 위해 식사와 비타민을 제공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피겔이 인용한 외교전문은 “상당수의 북한 주민이 식량난과 영양실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올 1월 비밀전문을 통해 “김정은이 경제개혁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갈 길이 멀다”며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완성을 위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러시아·중남미 기밀 속속 공개=스페인 검찰 간부의 “러시아는 마피아 국가”라는 발언이 공개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날 전했다. 공개된 외교전문에 따르면 올 1월 스페인 검찰의 호세 페페 그린다 곤살레스 검사는 마드리드 주재 미국 외교관에게 “러시아·벨라루스 등은 사실상 마피아 국가”라며 “정부와 범죄조직의 활동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외교전문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마피아 조직 연루 여부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러시아 정당들도 범죄조직과 손을 잡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다른 외교전문은 미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푸틴이 2006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전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암살 사건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 관리는 “푸틴의 승인 없이 이런 일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당시도 이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보 당국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외교전문 공개 뒤 푸틴 총리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가디언은 푸틴 총리가 외교전문 공개 뒤 이날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를 찾으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푸틴 총리는 “위키리크스가 FIFA 집행위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불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외교전문을 폭로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총리 일가는 “부패한 가족” 표현=이날 공개된 한 외교전문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그 일가를 ‘부패한 가족’으로 묘사해 터키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2004년 12월 에릭 에덜먼 당시 터키 주재 미 대사는 외교전문을 통해 “에르도안 총리가 스위스 은행에 8개의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외교전문에서는 “그는 이슬람 성향이 강하고 권위주의적이며 불신에 가득 차 있으며 주변엔 아첨자들 뿐”이라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나를 중상모략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해당 외교관에게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2007년부터 중남미 국가들의 우라늄 생산량을 조사하고 있다는 외교전문도 공개됐다. 이 외교전문에 따르면 특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정치적 관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수십 명의 이란 전문가가 베네수엘라 광산 등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이 우라늄 생산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캐나다인들이 태생적으로 미국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공개된 미 국무부 전문은 지난해 2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과 관련해 “이번 방문이 캐나다의 ‘타고난 열등감’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익재·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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