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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문의 검은 돌 흰 돌] ‘룰 덕분에’ 금메달 땄지만 …





한·중·일 3국 통합된 룰 없어
자칫 국민 감정 싸움 번질 수도
한국기원이 나서 ‘새 룰’ 추진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남자선수들. [연합뉴스]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여운은 진하게 남아있다. 힘을 합쳐 대승을 거둔 양재호 총감독과 김승준-윤성현 코치, 그리고 이창호 9단 등 10명의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부터 ‘혼자의 승부’를 해 온 젊은 선수들에게 금메달이 확정되던 그 순간의 감격,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던 그 순간의 감동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잠시 현실로 눈을 돌려 ‘룰’ 문제를 거론하고자 한다. 룰이 한국의 금메달 싹쓸이에 결정적 기여(?)를 한 점은 고맙지만 바둑이 지속적으로 세계로 웅비하기 위해선 한·중·일 3국의 룰부터 통합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또 한번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국민 감정으로 비화하여 잔치에 재를 뿌릴 수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의 성공을 위해 한국기원은 룰 통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사례1=혼성페어 예선, 박정환-이슬아 대 류싱-탕이 전. 바둑은 류싱 조가 크게 유리했으나 남은 시간은 불과 1분이었다. 45분 타임아웃제라서 초읽기 없이 1분이 지나면 실격패하는 상황에서 심판이 대국을 중지시켰고 곧 박정환은 패배를 선언했다. 룰엔 ‘시간 공격’에 대한 심판 개입의 조항이 있었고 박정환은 진 바둑이라 생각해 던졌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한동안 한국 바둑사이트를 항의로 도배할 정도였고 오해는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이때만 해도 ‘룰’이 한국 대승에 기여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채 중국 텃세를 의심하는 분위기였다.



 ◆사례2=혼성페어 결승, 박정환-이슬아 대 셰허-송용혜 전. 종반인데 최소 반 집은 지는 운명이었다. 한데 셰허 차례에 송용혜가 두어 2집 벌점을 받았다.(송용혜는 셰허가 차례를 잊은 것이 분명해 눈물을 머금고 순서를 어겼다고 했고, 셰허는 초읽기를 흘려 보내며 확실히 끝낼 수를 찾고 있었다고 했으니 이 대목은 지금도 미스터리다.) 이 패배로 중국은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며 금메달에의 강박관념과 ‘노 메달’의 두려움에 시달리게 됐고 행운으로 기본(금메달 1개)을 챙긴 한국은 편한 마음으로 승부를 벌일 수 있었다. 벌점 2점이 한국 대승에 결정적 기여를 한 셈이다. 이 대국은 또 하나 해소되지 않은 의문을 남겼다. 기보엔 중국의 ‘3/4집 승’으로 기록됐는데 벌점 2집을 받은 뒤 한국은 반 집을 이긴 것인가, 1집 반을 이긴 것인가. 중국의 3/4 집은 한국의 반 집일 수도 있고 1집 반일 수도 있다. 이 설명하기조차 힘든 계가 룰의 차이로 인해 매스컴마다 결과를 서로 다르게 보도하는 결과를 빚었다.



 ◆사례3=여자단체 예선 김윤영 대 요시다 미카 전. 바둑판에 희귀하기 짝이 없는 ‘3패 빅’이 출현했고 이때의 룰은 한·중·일 공히 무승부다. 다른 두 선수의 대국 결과는 1대1. 예선은 리그라 한·일전은 통째 무승부로 처리할 수도 있었는데 룰은 ‘10초 바둑 재대국’이었고 두 기사는 점심도 거른 채 즉각 재대국에 들어갔다. 한 수를 10초 안에 두는 바둑은 한국 선수들이 즐겨 하는 훈련 방식. 10초 바둑에 생소한 일본 선수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박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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