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바둑] ‘자객’ 허영호, 구리 잡으러 간다





기량 수직 상승 … 7~10일 제15회 삼성화재배 결승서 중국 최강과 맞대결



‘중고 신인’ 허영호는 올해 57승을 거두며 이세돌박영훈에 이어 다승 3위다. 한국랭킹도 덩달아 5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한국기원 제공]



허영호 7단. 조금은 낯선 이름이다. 지난 수년간 정상권의 뒤를 받치는 ‘강한 허리’로 존재했던 허영호가 난생처음 세계무대 결승에 올라왔다. 1986년 서울 생으로 경기대 중문학과에 재학 중인 허영호는 2006년 신인왕전과 2008년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세계대회 예선은 계속 통과했으나 본선에선 거의 매번 ‘단칼’ 아니면 ‘두 칼’이었다. 그게 허영호의 한계로 보였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꿈에서 깨어나 보니 사람도 달라지고 바둑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바둑이 자객의 칼처럼 날카로워졌다.



  ‘중고 신인’ 허영호는 올해 57승을 거두며 이세돌·박영훈에 이어 다승 3위다. 한국바둑리그에선 신생 충북 건국우유 팀의 주장으로 맹활약하며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을 예약해 놨고 한국랭킹도 덩달아 5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비록 랭킹에서나마 이창호 9단(6위)을 처음 제쳤다. 그러나 허영호가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수확은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의 구리 9단이다. 대회 8강전에서 이세돌 9단을 꺾으며 결승까지 치고 올라가자 ‘구리가 살아났다. 구리는 살아나면 무섭다’는 소리가 파다했다. 하지만 구리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두 번 모두 지고 대만에도 지는 등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애국심이 누구보다 강한 구리는 1년 전부터 “내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호언하며 집념을 보였으나 너무 강한 집착이 오히려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런 상황 변화로 인해 삼성화재배 결승전 허영호 대 구리의 대결은 ‘구리의 6대4 우세’에서 ‘예측 불허의 5대5 승부’가 됐다. 허영호가 무명의 신화를 쓸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우승상금 2억원(준우승 7000만원)의 삼성화재배 결승전은 7~10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다음은 허영호와의 일문일답.



 -준비는 어떻게 했나.



 “(웃음) 평소대로 공부했다. 떨리는 무대다. 당일 어떻게 긴장을 최소화하느냐가 현재 내게 주어진 과제다.”









구리 9단



 -32강전에서 구리를 한 번 꺾었다. 그 승리가 도움이 될까.



 “그 승리는 벌써 잊었다. 나는 세계대회 결승이 처음이지만 구리는 수없이 우승한 고수고 누가 봐도 나보다는 한 수 위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이 보여주듯 큰 승부는 어차피 심장 싸움이고 무엇보다 운이 따라야 한다. 행운의 여신이 내 편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동료들이 금메달을 따고 병역 면제도 받았다. 못 나가 서운하지 않았나.



 “선발전에서 탈락했으니 할 말은 없지만 솔직이 아쉽고 서운했다. 모든 관심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되는 것을 보며 일생의 기회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 깨닫게 됐다. 승부는 일단 이겨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게 됐다. 프로생활 10년 만에 찾아온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박치문 전문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