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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 세상과 소통하도록 자신감 줬죠”





오늘 푸른 성장 대상 받는 ‘서청수’



경기도 분당 서현청소년수련관의 방과후 아카데미 ‘난타 수업’에서 장애 청소년들이 국악가요 ‘산도깨비’를 부르며 북을 치고 있다. [분당=안성식 기자]





“달빛 어스름 한밤중에 깊은 산길 걸어가다…(중략) 깜짝 놀라 바라보니 틀림없는 산도깨비.”



 지난달 30일 장애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서현청소년수련관 지하 2층 연습실에는 국악가요 ‘산도깨비’가 울려퍼졌다. “허잇, 허잇!” 추임새와 북소리가 가득했다. 10여 명의 아이가 신이 났다. 어깨를 들썩이며 율동을 곁들인다. 일부 무표정한 아이가 눈에 띄자 윤혜미(28·여) 강사가 “자, 웃어요”라며 분위기를 돋운다.



 영민(15·가명· 지적장애 1급)의 북 치는 솜씨가 남달랐다. 그는 3년째 방과후 교실에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녔다고 한다. 양손을 못 맞춰 박자가 엉망이었지만 지금은 ‘노련한 연주가’가 돼 후배들을 돕는다. 평소 조용하다가도 음악시간이 있는 날이면 수다쟁이가 된다. 영민이는 “그냥 북 치는 게 재미있고 친구들이랑 노는 게 좋다”고 말한다.



 분당 서현청소년수련관의 방과후 교실 ‘해피투게더’가 장애 청소년들을 바꿔놓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160여 개 방과후 교실 중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해피투게더’는 미술치료·음악치료·요가·스포츠댄스 등 장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치료나 사회 적응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2007년 시작됐고 현재 12개 프로그램에 32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청수(서현청소년수련관의 준말)’ 탁구단은 수련관의 자랑이다. 주 3~4회 전문 강사로부터 레슨을 받고 매일 한 시간 이상 연습한다. 각종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입상도 많이 했다. ‘둘이 하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강원도 스키장에 다녀왔고, 올여름에는 독도와 강화도에서 야외체험도 했다.



 아이들의 변화는 눈부시다. 올 초만 해도 친구를 때리고 소리 지르고 울고 장단을 못 맞추던 애들이 박자를 잘 맞추는 데다 가사 발음도 정확해졌다. 화초·속옷 등 손에 잡히는 것은 모두 가위로 자르던 발달장애인 명수(17·가명)는 이제 화초에 물을 주고 옷가지를 깔끔하게 갠다. 버스를 타지 못하던 동규(14·가명)는 혼자 버스를 곧잘 탄다. 정현섭(29) 지도교사는 “방과후 아카데미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와 소통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분당 서현청소년수련관은 3일 제6회 푸른 성장 대상(복지부문)을 받는다. 여성가족부와 중앙일보·문화방송이 공동 주최하는 이 상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진다. 또 시상식에서는 12년 동안 청소년이 주도하는 도심 축제 모델을 만들어 지역 청소년 문화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순천청소년축제위원회가 활동부문상을 받는다. 보호 부문에서는 박연수 벽제중 교사가, 청소년 부문에서는 성지고 사이버패트롤, 안산공고 선플누리단, 호곡중 선플누리단, 민족사관고 속삭임, 안양여고 또래상담부 U.S, 중앙대생 이가영씨, 와부고 으밀아밀 또래상담반, 울산동구 또래상담동아리 F4U(이상 청소년 부문)가 수상한다.



글=홍혜현 객원기자(KAIST 교수)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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