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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IT 태풍의 눈 ‘클라우드 컴퓨팅’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한때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이끌었던 IBM은 1990년대 들어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리고 말았다. 컴퓨터 시장이 중·대형에서 개인용으로 바뀌는 흐름을 읽지 못한 탓이다. 컴퓨터의 핵심 분야인 운영체제(OS)와 중앙처리장치(CPU)를 외부에서 가져오고, 스스로는 몸체만 생산하겠다는 전략 또한 완패였다. 요즘엔 컴퓨터 도둑도 CPU를 먼저 탐내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그런 발상을 못했을 만큼 IT의 흐름은 빠르다. PC의 OS를 사실상 독점하며 새로운 IT 리더로 부상했던 MS마저 최근 몇 년 사이 ‘연결’과 ‘공유’를 내걸고 확산된 인터넷 비즈니스로 인해 구글과 애플에 최강자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IBM·MS·구글·애플 등 IT 시장의 리더들은 모두 미국 기업들이다. 그런 미국에서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뜨기 시작한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컴퓨터·휴대전화 등 기본적인 단말기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연결해 가상공간(cloud·구름)의 데이터센터에 있는 각종 플랫폼·소프트웨어(SW)·콘텐트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새 시도는 아니지만,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모든 산업과 접목돼 글로벌 IT업계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 애플이 아이폰4를 선보였을 때 사용자들은 으레 내장형 메모리 용량이 이전보다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IT기기 회사들은 새 버전을 내놓을 때마다 PC나 휴대전화의 저장 용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늘려왔다. 하지만 아이폰4의 용량은 이전 버전과 같았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한 결과였다. 물리적 공간을 넓히지 않고도 자기만의 콘텐트를 가상공간에 얼마든지 저장하고 또 꺼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소비자는 저장 용량이 큰 비싼 단말기를 구입해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는 대신 필요에 따라 원하는 만큼만 빌려 쓸 수 있다. 기업도 IT 자원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처리가 가능한 혁신적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 있다. 누구나 IT 자원을 손쉽게 이용함에 따라 창의력으로 무장한 벤처 기업들의 탄생도 힘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전자정부는 공공 분야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체화한 사례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우리 경제·사회·정치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전자책도 실은 IT 자원을 인터넷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덕분이다. 출판사를 통해서는 시장에 나오기 힘든 전문서적이나 무명작가의 작품을 유통하고 비즈니스를 전혀 모르는 작가라도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 공유 인프라의 뒷받침 덕에 창작 공간과 시장이 모두 커지게 된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또 원격 교통정보망이나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스마트 시티(지능형 도시) 등 가정은 물론 도시 전체를 묶는 새로운 차세대 서비스를 쉽게 확산할 수 있게 한다. 현행법으로 금지된 IT 원격 진료가 앞으로 가능해지면 인터넷으로 연결된 어떤 병원에서나 환자별 맞춤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는 진정한 의료복지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도 미국 기업들의 영향력은 클 것이다.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는 IT 자원이 미국에 집중되고 가상공간(데이터센터) 또한 미국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제공하려고 미국에서만 여의도 면적보다 훨씬 큰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두려움을 갖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다.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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