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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도 골드먼도 연준 돈 받아 썼다





미 Fed, 은행·기업 대출내역 실명으로 공개
금융개혁법 규정 따라 2007년 7월 이후 2만1000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치부책’이 공개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7년 7월 이후 최근까지 Fed에 손을 벌린 국내외 금융회사 및 기업의 명단과 대출액이 드러난 것이다. Fed의 구제금융으로 연명한 회사는 월가의 은행뿐이 아니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맥도날드, 버라이존, 도요타, 캐터필러,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대기업도 월가 덕에 파산을 면했다.



 Fed는 1일(현지시간) 2007년 7월 이후 2만1000건의 3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내역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Fed는 그동안 구제금융을 받은 회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실명을 밝혔다가 해당 회사가 타격을 입을까 우려해서다. 이번에 실명과 대출액을 모두 공개한 건 지난 7월 통과된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가장 급박했던 순간은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였다. 씨티그룹을 비롯한 월가 초대형 은행이 줄줄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 Fed는 즉각 18개 금융회사에 단기자금을 풀었다. 특히 국채 거래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단기신용공여(PDCF)의 규모는 9조 달러에 육박했다. 이 중 씨티그룹은 1조8000억 달러, 메릴린치는 1조5000억 달러, 모건스탠리도 1조4000억 달러를 빌렸다. 심지어 Fed의 도움이 필요없다고 버텼던 골드먼삭스조차 52차례에 걸쳐 18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Fed에 ‘SOS’를 날린 건 월가만이 아니었다. 유럽을 비롯해 한국·호주·영국·일본·덴마크·노르웨이·스위스·스웨덴 10개국 중앙은행이 Fed와 ‘통화 스와프(해당국 통화와 달러를 맞바꾸는 거래)’를 통해 외환위기의 불을 껐다. 유럽 중앙은행은 언제라도 빌릴 수 있는 긴급 크레디트라인을 8조 달러나 받았다. 월가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도 Fed 신세를 졌다. 프랑스 BNP파리바가 46억 달러, 스위스 UBS 65억 달러, 일본 미즈호그룹이 22억 달러를 각각 빌렸다.



 월가의 위기는 곧바로 대기업으로 확산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금융회사가 기업이 발행하는 기업어음(CP)을 사주지 않자 대기업에 돈줄이 말라버린 것이다. 직원 월급조차 못 주는 기업이 속출했다. 그러자 Fed는 그해 10월 27일 직접 CP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주에만 2250억 달러어치의 CP를 사들였다. 할리 데이비슨은 당시 Fed에 CP를 팔아 23억 달러를 조달한 것을 비롯해 캐터필러가 7억3300만 달러, 맥도날드는 2억300만 달러를 융통했다. Fed의 CP 매입은 지난해 여름까지 계속됐다.



 Fed는 또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 매입에도 나섰다. 2008년 12월~2009년 3월 사이 Fed가 사들인 모기지 채권과 장기국채는 1조7000억 달러에 달했다. 애초 Fed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하했다. 그런데 2008년 12월 목표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고 나자 더 이상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없어졌다. 그러자 고육책으로 시중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중단됐던 양적 완화 정책은 지난 3일부터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 규모로 재개됐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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