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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도서 빨리 반환을”

프랑스의 대학 총장들이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 인도를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1일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과 장루 살즈만 파리13대학 총장의 ‘한국의 고문서를 돌려줘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게재했다. 파리7대학에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지지하는 모임이 있다.



파리 7·13대학 총장 ‘리베라시옹’에 공동 기고

 두 총장은 기고문에서 “외규장각 도서 인도가 다른 문화재들에 대한 반환 요구를 불러올 것이라는 프랑스국립도서관(BNF) 사서들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도서들은 프랑스가 타국에서 발굴한 문화재들과는 달리 약탈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문서를 강제로 빼앗아 오면서 5000점 이상의 문서들을 불태웠다는 사실은 프랑스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BNF 사서들은 한국 고문서가 한번이라도 대중에게 전시된 적이 있는지, 연구자들에게 공개된 적이 있는지를 밝히라”며 BNF의 폐쇄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BNF가 소장하고 있는 296점의 한국 고문서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결정은 BNF 사서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다른 문화재의 반환에 대한 길을 열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프랑스가 법률적 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번 일은 아주 예외적인 상황에서 적절한 이유에 따라 취해진 우정 어린 결정일 뿐이다. 고문서의 일부는 세계에서 유일한 문서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서 그 유례가 없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사안이 다른 문화재 문제로 연결될 이유가 없다. 한국의 고문서는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서 ‘발굴한’ 문화재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한국 고문서는 19세기 말 로즈 제독이 이끈 프랑스 군이 약탈한 것으로, 당시 5000점 이상의 나머지 문서들은 불태웠다. 이는 프랑스 역사를 명예롭게 했다고 할 수 없다. BNF 사서들은 한국 고문서가 한번이라도 대중에게 전시된 적이 있는지, 연구자들에게 공개된 적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 사서들은 대중과 격리된 소장이 그 자체로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지연되는 도서 환수=지난달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5년마다 임대 계약을 다시 맺는 조건으로 외규장각 도서 대여에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조속히 대여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 뒤 BNF 사서 280여 명이 한국 문화재의 ‘상호 임대’를 주장하며 합의 취소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지 3주가 지났지만 대여를 위한 실무협상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프랑스 외교부에서 관련 부처 간 의견 조율이 우선 필요하다며 몇 차례 회동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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