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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로 나가는 징검다리 … 민영교도소 국내 첫선







30일 소망교도소를 찾은 아가페 김삼환(명성교회 담임목사·오른쪽) 이사장과 권중원 교도소장.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가 1일 문을 열었다. 개신교 선교단체인 아가페가 경기도 여주군 외룡리의 21만㎡(6만5000평) 부지에 288억 원을 들여서 건립한 ‘소망교도소’다. 아시아 지역 첫 민영교도소다.



 개소를 하루 앞둔 30일 소망교도소를 찾았다. 교도소 외벽의 느낌부터 달랐다. 살벌한 철조망은 보이지 않았다. 회색 톤의 철문과 주벽이 비교적 부드러운 인상을 줬다. 안으로 들어갔다. 깔끔했다. 그래도 곳곳에 마련된 철창과 자동문 개폐 장치 등은 “여기가 교도소구나”란 생각이 들게 했다.



 민영교도소의 장점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다. 초대 교도소장을 맡은 권중원 소장은 “경범죄자가 교도소에서 나오면 중범죄자가 되는 경우가 꽤 있다. 교도소에서 오히려 범죄를 학습한 셈이다. 이곳에선 ‘가해자와 피해자간 화해’ ‘아버지·어머니 학교 프로그램’ ‘자원봉사자와 재소자간 멘토제 운영’ ‘성경 공부’ ‘분노 조절 프로그램’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교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민영교도소 출소자의 재범률은 무척 낮다. 브라질의 평균 재범률은 75%다. 그러나 74년에 시작한 산 호세의 민영교도소 휴마이타 출소자의 재범률은 4%에 불과하다. 수치가 뚝 떨어진다. 그렇다고 경범죄자만 수감된 것도 아니다. 강력범도 꽤 있다. 아가페 김승규(전 국가정보원장) 전문위원장은 “사실 모든 나라가 국영교도소를 거쳐간 이들의 높은 재범률로 인해 고민을 하고 있다. 민영교도소는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망교도소 건립은 쉽지 않았다. 시작할 때는 민영교도소에 관한 법률조차 없었다. 지역 주민 반대도 무척 거셌다. 표를 의식한 지자체장의 허가를 얻기는 산 너머 산이었다. 그렇게 16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소망교도소는 건립됐다. 아가페 김삼환(명성교회 담임목사)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취지에 적극 공감했다. ‘감옥에 가보니까 기독교 교도소가 정말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법적인 뒷받침도 해줬다. 제게도 몇 번이나 전화해 ‘왜 아직 안 짓느냐?’고 묻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영교도소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 시험을 먼저 해달라고 했다. 여주의 국영교도소에서 6차례 시범운영을 했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소망교도소는 300명의 재소자를 수용할 수 있다. 교화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뒤 법무부와 아가페가 협의해 희망자 중 수용 대상자를 뽑는다.



여주=글·사진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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