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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분노한 퉈자시, 박지연의 171

<본선 32강전>

○·퉈자시 3단 ●·박지연 2단











제13보(160∼171)=흑▲가 오면 백은 좌변을 받는 게 순리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퉈자시 3단은 이를 깨물며 수순을 비틀어본다. 그게 160이다. 받아주면 이득이고 받지 않으면 귀를 몽땅 잡아버리겠다는 위협이다. 하나 박지연 2단은 한 술 더 뜬다. 소년처럼 까만 눈동자를 반짝거리더니 대담하게 손을 빼 161에 둬버린다. 백A에 이어 B로 7점을 잡는 수를 없앴으니 큰 수다.



 과연 이래도 되는 걸까. 귀가 안전할까 걱정하다 박지연의 배짱에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된다. ‘눈 밝은 날’이 있다. 오늘이 박지연에겐 그날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수를 다 볼 수는 없고 상대의 묘수도 걱정된다. 그때 빈자리를 메워 수를 결행하도록 만드는 존재가 바로 ‘배짱’이다. 암만 형세가 유리해도 여자기사가 퉈자시 같은 강자를 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 하지만 161을 보며 오늘은 진짜 사고가 날 것 같은 예감이 스쳐 지나간다.



 분노한 퉈자시가 162∼168까지 귀로 대시한다. 사는 수는 없어 보인다. 넘어가면 끝장이니까 ‘참고도’ 흑1, 3으로 차단하면 백4로 한 점을 살려 8까지 죽는 궁도가 된다. 여기서 9로 끊어도 12까지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 이렇게 끝나는가 싶을 때 문제의 171이 등장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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