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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 설익은 말 전하고 … 대변인, 성급히 발표하고

청와대를 궁지로 몰았던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자제’ 발언 파문은 25일 밤 김병기 국방비서관의 경질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설명은 이 대통령이 23일 수석회의에서 하지도 않은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라”는 발언을 김 비서관이 김희정 대변인에게 알린 게 논란의 빌미가 됐다는 것이다. ▶ 관련 기사 보기



“확전 자제” 발언 논란의 전말 추적해 보니 …

 이번 논란을 통해 청와대는 대통령 메시지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①‘확전 자제’ 발언 파괴력 몰라=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북한의 공격 당일인 23일 오후 브리핑을 하느라 지하벙커 회의에 지각한 김 대변인은 문제의 발언을 김 비서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의 첫 메시지 문안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며 정리 중이었는데, 김 비서관이 그중 확전 자제 발언을 전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 말을 춘추관(청와대 기자실) 관계자에게 전화로 알렸다. 일부 춘추관 직원은 “대통령의 첫 메시지로 그런 말을 알려도 괜찮을까”라며 미심쩍어했지만 김 대변인과 김 비서관은 발언이 나간 뒤 발생할 후폭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②김 비서관은 왜=‘확전’ 개념을 둘러싼 군과 일반인의 인식차가 사고를 초래했다며 김 비서관을 변호하는 이들도 있다. 육군소장인 김 비서관에게 확전은 곧 전면전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에게 ‘확전되지 않도록 하라’는 말은 ‘전면전으로 번져선 안 된다’는 뜻일 뿐, 일반인들이 생각하듯 ‘싸움을 키우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문ㅈ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TV뉴스에 “이 대통령이 확전을 자제하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갔을 때도 김 비서관 등 일부는 “확전 자제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 주장했다고 한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③김병기·김희정 둘만의 작품인가=과연 김 대변인은 상관들과 상의도 하지 않고 대통령의 발언을 춘추관에 넘겼을까. 일부 참모는 “기자들이 재촉했기 때문에 김 대변인이 급한 마음에 그냥 전달했다”고 말한다. “다른 수석들은 다른 일로 바빴고, 대통령은 원세훈 국정원장의 보고를 옆방에서 따로 받느라 첫 메시지를 어떻게 내보낼지 논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김 비서관과 김 대변인은 이미 조율이 끝난 걸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대변인과 가까운 일부 인사는 “김 대변인이 분명히 몇몇 상관과 상의한 것으로 안다”며 “김 대변인이 무척 억울할 것”이라고 말한다.



④김 비서관 경질, 꼬리 자르기인가=김 비서관 경질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방부와 청와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못한 책임이 있다. 확전 발언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에선 대통령에게 큰 상처를 남긴 이번 논란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그래서 한때는 김 대변인이 궁지에 몰렸고, 결국 김 비서관이 모든 짐을 짊어지게 됐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김 비서관 외에 김인종 경호처장 등 다른 고위 관계자도 김 대변인에게 ‘확전 자제’ 발언을 전했다”며 추가 문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처장이 회의에서 ‘전면전으로 안 번지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대통령 발언 전달 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⑤김태영 장관은 왜 말을 바꿨나=논란을 부추긴 김태영 국방장관의 24일 국회발언은 더욱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는 오전엔 “대통령으로부터 ‘단호하지만 확전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초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청와대와 논의를 거친 오후 답변에선 “듣지 못했다”고 번복했다. 회의에 지각해 이 대통령의 지시를 듣지도 못했던 김 장관이 왜 ‘대통령이 확전을 자제하라고 했다’고 했는지 의아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장관은 청와대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신문에서 본 대통령 발언을 국회에서 얘기했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으나 여권 일각에선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고 청와대의 누군가로부터 들었기 때문일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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