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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판 ‘15소년 표류기’





배 타고 나갔다 실종된 10대 3명, 50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
물고기·갈매기 잡아먹으며 연명 … 참치잡이 어선이 발견





뉴질랜드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10대 소년 3명(사진)이 50일 만에 귀환했다.



 26일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이 실종된 것은 지난달 5일. 사무엘 펠레사(15), 필로 필로(15), 에드워드 나소(14) 등 소년 3명은 남태평양 뉴질랜드령 토켈라우제도 아타푸섬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 친척인 이들은 소형 알루미늄 선박을 타고 이웃 섬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소년들이 실종되자 뉴질랜드 공군은 수색에 나섰지만 끝내 배를 발견하지 못했다. 소년들이 탄 배가 방향 감각을 잃고 조류를 따라 먼바다로 흘러내려 갔기 때문이다. 소년들은 간식거리로 휴대했던 코코넛을 쪼개 먹으며 배고픔을 견뎠다. 하지만 결국 사흘 만에 먹을거리가 바닥났다. 이후 이들은 빗물을 받아 먹고 수면 가까이 헤엄치는 물고기와 보트에 내려앉은 갈매기를 잡아먹는 등 생존을 위해 처절한 투쟁을 벌였다.



 실종 소년들의 가족과 이웃은 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장례까지 치렀다.



 하지만 조난 50일째 되는 날 기적이 일어났다. 실종 지점에서 1300㎞ 떨어진 피지 북동쪽 해상에서 표류하던 이들은 인근을 지나던 참치잡이 어선을 발견한 것이다. 소년들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어선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결국 어선이 소년들의 구조 신호를 발견했고 즉시 조난보트를 타고 소년들을 구조했다.



 선원들은 소년들에게 응급조치를 취하고 식사를 제공했다. 발견 당시 소년들은 수척해지고 탈수증세 등에 시달렸지만 건강상 큰 문제는 없었다. 참치잡이 어선의 1등 항해사인 타이 프레드릭센은 “평소 이용하지 않던 해로를 따라 귀환하던 중 수평선에 물체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며 “접근해 보니 소년들이 구해달라며 미친 듯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배의 항로가 1㎞만 비켜갔더라도 소년들이 탄 조그만 배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들을 발견한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소년들이 야위었지만 정신력은 살아 있었다. 50일 동안이나 바다에서 표류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고 말했다.



 구조된 소년들은 26일 피지의 수도 수바에 있는 스탠리 브라운 해군기지에 도착해 즉시 병원에 입원했다. 필로의 아버지인 타누는 방송에 출연해 “이들이 구조된 것은 기적이다. 이들의 구조 소식에 온 마을 사람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서로 부둥켜 안고 노래를 부르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며 기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의 생존기를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를 연상시키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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