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MB “확전 말라” 지시했나 안 했나 진실 게임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자제’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공격 직후 이 대통령이 군에 ‘확전 자제’를 지시했느냐 여부다. 발단은 23일 오후 3시쯤 청와대 지하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시작된 수석회의다. <그래픽 참조>



김태영 “지시 있었다” 시인한 후 “듣지 못했다” 번복
청와대 "MB, 전투기로 북 타격 가능성까지 물어” 주장
여권 "발언 후폭풍 예상 못하다 여론 나빠지자 뒷북”













 당초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하려 했다. 하지만 장관들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수석들과 함께 군 관계자들과 화상통화를 했다. 오후 3시50분쯤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는 이 대통령의 첫 발언이 알려졌다. 10분 뒤 대통령의 발언은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로 바뀌었고, 그로부터 30분 뒤엔 “대통령이 ‘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발언도 했다”는 브리핑이 나왔다. 이 발언들은 수석회의에 참석 중이던 김희정 대변인이 전화로 춘추관 직원에게 알린 것이다.



 하지만 오후 6시10분 정부 성명 발표차 춘추관을 찾은 홍상표 홍보수석은 발언 자체를 부인했다. 이후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강경 발언만을 소개했다. 정치권에선 “실제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지만, 대통령의 첫 메시지로는 너무 유약해 수정했을 것”이란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그런 가운데 24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말은 논란을 더 키웠다. 오전엔 “대통령으로부터 ‘단호하지만 확전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초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가 청와대와 논의를 거친 오후 답변에선 “듣지 못했다”고 번복했다.



 청와대는 “결단코 이 대통령이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참모는 24일 “오히려 이 대통령은 ‘우리 전투기로 북한 기지를 타격하면 안 되느냐’고 했는데, 국방부 쪽에서 난색을 표명했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하지도 않았다는 말이 어떻게 청와대 대변인 입에서 나왔을까. 수석회의 참석자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 대통령과 대부분의 참모는 회의 중 TV에서 확전 자제가 대통령 발언인 것처럼 보도되자 깜짝 놀랐다. 그래서 ‘강력한 대응’ 발언이 추가로 브리핑됐다. 처음에 잘못 전달된 발언은 이 대통령의 입장을 빨리 알려달라고 재촉하는 기자들 때문에 김 대변인이 서두르다 생긴 일이다. 김 대변인이 회의 참석자 중 일부와만 상의한 뒤 기자실에 전달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국가비상사태와 관련된 대통령의 메시지를 왜 조율 없이 전달했는지, 누구와 상의했는지는 모두 안갯속이다. 청와대에선 “수석회의 참석자 중 두 사람이 대변인에게 말해 줬다”는 얘기까지 돌 정도로 분위기가 흉흉하다. 23일 ‘확전 자제’ 발언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인터넷을 도배하다시피 했는데도 청와대가 두 시간이 넘도록 발언을 시정하지 않은 점 역시 의문이다. 수석회의 도중 청와대 각 수석실은 “여론이 좋지 않다”는 보고만 했을 뿐이라고 한다. 청와대가 파문 진화에 나섰지만 여권에선 “발언의 후폭풍을 예상치 못하고 있다가 여론이 나빠지니까 부랴부랴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서승욱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인터랙티브 보기]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