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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놀라게 할 때가 기회 한국 주식 눈감고 사들여라”

시작은 예상대로였다. 주가지수는 곤두박질치고 원화가치도 급락했다.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국내 금융시장은 북한의 위협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강력한 내성을 보여줬다. 24일 국내 주가와 원화 환율은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국채 가격은 되레 올랐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하락했다. 23일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고 국채선물 가격이 급락한 것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다음 날 국내 금융시장이 보여준 복원력은 이랬다.



프랑스 투자 전문가 ‘바이 코리아’ 외치다
‘북한 충격’ 에 내성 … 안정 찾은 금융시장

 이날 오전 9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02포인트(2.3%) 하락한 1883.92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다 불과 10분 뒤 1900.35로 올랐다. 개인은 팔았지만 외국인과 연기금,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받쳐 올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연기금이 2054억원, 자산운용사는 1082억원을 순매수했다. 보험사(순매수 777억원)와 은행(587억원)도 순매수 대열에 가세했다. 보수적인 보험사와 은행들이 주식을 많이 순매수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따른 장 초반의 하락세를 ‘장기투자를 위한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는 493억원이었다. 총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의미가 달라진다. 외국인이나 기관의 주식 매매는 미리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컴퓨터가 매매를 하는 ‘프로그램 매매’와, 유망한 주식을 골라 사는 ‘일반 매매’로 나뉜다. 일반 매매에서 외국인들은 약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차례 북한의 도발을 경험하면서 주가 하락이 단기에 그치고 곧 회복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 장이 급락했을 때 매수세가 몰렸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투자 전문가들도 ‘바이 코리아’를 외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소시에테 제너럴의 토드 마틴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을 보면 북한이 우리를 놀라게 했을 때가 (한국 주식을) 살 기회였다”며 “눈 감고 매도물량을 사들이라”고 했다.



샤를마뉴 캐피털의 줄리앙 마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한국에서의 이러한 위기가 좋은 매수 기회를 주곤 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한국은 이런 일이 주기적으로 일어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고, 우리는 한국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갖고 있다”는 투자은행 슈로더스의 앨런 콘웨이 신흥 시장 대표의 말도 전했다. ‘비중 확대’란 주식을 더 사라고 추천한다는 의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코스피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0.2% 떨어진 1925.98에 거래를 마쳤다. 현지 시간으로 전날(23일)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1.3% 하락하고, 영국과 독일도 1.7%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은 중국의 긴축과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24일 한국 증시가 지나치게 빨리 회복된 감도 있다”고 말했다.



 원화가치도 코스피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7.5원 떨어진 달러당 1175원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나 막판에는 1142.3원까지 회복됐다.



 국채 가격은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는 하루 전보다 금리가 0.08%포인트 하락한 연 3.34%에 마감했다. 채권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값이 올랐다는 뜻이다. 기관이 이날 1조원 가까이 채권을 순매수하면서 가격을 올렸다. 외국인도 680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루로 국내 금융시장이 연평도 포격의 영향에서 거의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과거에도 대북 관련 사안들은 하루 이틀 정도의 이슈였다”며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오늘로 마무리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혁주·하현옥 기자



주요국 증시 등락률



▶ 24일



한국 코스피지수 : -0.15%



중국 상하이지수 : +1.12%



일본 닛케이지수 : -0.84%



▶ 23일



미국 다우존스지수 : -1.27%



영국 FTSE지수 : -1.75%



독일 DAX지수 : -1.71%



※ 자료 : 한국거래소·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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