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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정 “터치패드 개발 경험 고국에 쏟아붓겠다”





아이폰 ‘정전식 터치패드’ 개발 주역 제임스 정



제임스 정 솔렌시스 부사장이 연구개발 중인 휴대전화 터치패드를 들어보였다.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이 국내 출시된 이후 아이폰 사용자들은 손만 대면 빠르게 반응하는 정전식 터치패드에 환호했다. 이 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시냅틱스라는 회사가 처음 개발했다. 노트북 마우스패드에 쓰이던 기술을 휴대전화에 옮겨다 놓은 것이다. 당시 이 회사 선임엔지니어로 일하며 정전식 터치패드 개발을 주도한 인물은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정(50·사진)이다. 그는 최근 광주광역시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세계 터치패드 생산현장을 쏘다니며 쌓은 경험을 고국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그가 시냅틱스를 그만두고 한국에 온 건 5월이다. 지인인 대우그룹 출신 우관제(41)씨가 설립한 솔렌시스에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18만 달러에 달하는 시냅틱스 스톡옵션도 포기했다고 했다.



 정 부사장을 영입한 솔렌시스는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이달 말 공장 준공을 앞뒀다. 월 50만 개의 터치패드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이다.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광주시에서 부지를 싼값에 장기 임차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 30억원 등 100억원가량 투입됐다.



 “앞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이 다수 출시되면 내년에만 1억4000만 개 이상의 터치패드가 필요해집니다. 효율 높은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터치패드를 제때 공급하려고 합니다.”



 전 직장인 시냅틱스는 터치패드 전문업체다. 199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될 당시 150명이 연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정전식 터치센서 모듈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원천 특허를 앞세워 600여 명 직원이 6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정 부사장이 터치패드와 인연을 맺은 건 2007년. LG전자가 신제품 휴대전화에 장착할 정전식 터치패드의 설계와 제작을 시냅틱스에 의뢰했다. 또 다른 연구원이 애써 개발했지만 100개 중 2∼3개만 쓸 만한 정도로 결과는 처참했다. 시냅틱스 경영진은 중국과 인도 생산현장에서 컨설팅을 해주던 정 부사장을 불러들였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불량률 ‘제로(0)’에 가까운 생산공정으로 화답했다. 이 제품이 업계 첫 정전식 터치폰인 수출형 프라다폰이었다. 이후 LG 초콜릿폰과 캐나다 림(RIM)의 블랙베리스톰, 구글 G1 등의 터치패드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터치패드의 발전 여지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는 게 그의 생각이다. 터치패드 재료 중에는 히말라야 일대에서 주로 채굴되는 ‘산화인듐주석(ITO)’이라는 물질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매장량이 워낙 적어 미국과 일본에서 ITO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 터치패드를 장착해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난제도 풀어야 한다.



 “예전에는 페트병 제조에 쓰이는 플라스틱 재질에 ITO를 장착해 센서를 붙였는데 투명도가 떨어져 유리기판에 ITO를 뿌리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그러나 보니 제품이 두꺼워지고, ITO가 닳아서 버려야 하는 경우가 잦아졌죠. 그래서 강화유리를 씁니다. 하지만 강화유리가 비싸 이를 대체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의 한국명은 정진화다. 인하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홀홀단신으로 미국으로 떠난 게 23년 전이다.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주유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냈다. PC 조립 기술이 있어 주유소에서 틈나는 대로 PC를 조립해 팔았다.



 “PC 조립으로 돈을 약간 벌었습니다. 정보기술(IT)로 성공하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심정으로 실리콘밸리로 떠났죠.”



 실리콘밸리에서는 영상보안 사업체를 창업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미라지 등 초대형 호텔이 그가 만든 영상보안 솔루션을 사용했다. 카메라 2000여 개의 영상정보를 한꺼번에 저장하면 용량이 너무 커져 너댓 개 카메라의 정보를 묶어 저장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직장에서는 웬만큼 떨어뜨려도 손상이 없는 군사용 노트북PC를 개발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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