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미국 내년 성장률 3~3.6%로 하향 조정





FOMC 11월 회의록 공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차 ‘양적 완화’라는 초강수를 둔 속내가 2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시중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6000억 달러를 풀기로 한 지난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서다.



 Fed가 안팎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2차 양적 완화를 밀어붙인 건 경제 전망이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Fed는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2.4~2.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 전망치 3∼3.5%보다 훨씬 비관적인 수치다.



 내년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Fed는 내년 성장률을 당초 3.5~4.2%에서 3~3.6%로 내렸다. 게다가 실업률 전망은 더 암울해졌다. 두 자릿수에 가까운 실업률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다음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12년에도 실업률은 8%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Fed는 내다봤다.



 이와 달리 소비자물가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만큼 저공비행이 예상됐다. Fed가 내부적으로 정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 안팎이다. 그러나 물가는 2013년에나 가야 겨우 2% 근처까지 갈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 물가 안정에 올인하고 있는 한국은행과 달리 Fed는 법적으로 두 가지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고용과 물가 안정이다. 두 자릿수 실업률과 1%대 물가상승률이란 성적표를 받아 든 Fed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애초부터 한정돼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2차 양적 완화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안팎의 우려를 해소할 묘안을 짜내려는 몸부림이 의사록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심지어 Fed는 10월 15일 예정에 없던 화상회의까지 했다. 11월 회의 전에 미리 묘안을 짜내 보자는 취지였다. 이 자리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타깃’ 정책을 들고 나왔다. Fed가 내부적으로만 설정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일반에게 공개하자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Fed가 2%까지는 물가가 오르는 것을 용인할 거라는 사실을 공표하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많을 거란 반론에 막혔다.



 버냉키 의장이 정기적으로 언론 앞에서 경제브리핑을 하자는 안도 나왔으나 이 역시 효과가 의문시됐다. 양적 완화 조치의 대상을 시중 장기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로 한정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채권시장을 왜곡시킬 거란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무성했던 아이디어는 제안으로 끝났다.



 11월 FOMC도 순조롭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차 양적 완화 조치는 찬성 10 대 반대 1표로 통과되긴 했으나 내부 토론은 뜨거웠다. Fed가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비둘기파’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디플레이션을 우려했다. 이대로 뒀다간 경제가 쪼그라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와 달리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매파’는 장래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적 완화 조치는 달러화 약세를 불러 국제적인 환율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사록을 본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Fed의 경제 전망이 암울해진 만큼 2차 양적 완화가 끝나는 내년 6월 이후 추가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벌써 나온다. 2012년 대선 때까지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백악관과 민주당으로부터 추가 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내부 논란이 분분했던 양적 완화 조치를 더 확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반론도 있다. 버냉키 의장으로선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내년 6월 이전에 그가 의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양적 완화 조치가 설 자리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