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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와대의 메시지 관리 문제 있다

정부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불안하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6·25 이후 최악의 도발이다. 이런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느냐는 차치하고라도, 청와대는 국민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조차 실패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응당 군(軍)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나서 상황을 설명하고, 강력한 응징 의지를 밝히며 국민을 안심시켰어야 한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이 대통령의 말만 전했다. 그것도 거푸 바꾸는가 하면 급기야 “그런 말이 없었다”고 뒤집기까지 했다. 국민들은 그런 대응을 지켜보며 내내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도발이 있은 지 1시간10여 분이 지난 오후 3시50분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확전(擴戰)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라’고 지시했다”고 브리핑했다. 오후 4시30분에는 “단호히 대응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다 오후 6시에야 홍상표 홍보수석이 “와전된 것이며, 그런 말은 한 번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어제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고 했다가 청와대가 뒤집는 일까지 벌어졌다.



 청와대 관계자의 첫 전언(傳言)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너무 안이하다. 백번 양보해 군 지휘관에게는 그렇게 당부할 수 있을지라도 결코 국민에게 전하는 첫 번째 메시지일 수는 없다. 모든 지상파 방송이 계속 이 내용을 대문짝만 하게 자막으로 내보냈는데도 2시간이 넘어서야 부인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설령 그것이 잘못 전달된 말이라 해도 메시지 관리에는 실패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청와대의 첫 번째 언급은 오후 3시가 조금 지나 상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에게서 나왔다. 그는 “우리가 호국훈련 중이었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확인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 내용도 하루 종일 TV 자막으로 떴다. 이 바람에 일부 철없는 시민들은 마치 이번 사태의 책임이 남측에 있는 듯이 오해했다. 천안함 사태를 겪고도 또다시 위기관리 능력은 바닥을 보인 셈이다. 심각한 반성과 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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