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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어떻게 하시나요





자전거 출근, 자투리 종이로 만든 명함, 멀티탭 사용…친환경, 생활 속에 있죠







도서 『노 임팩트 맨』에는 환경에 영향(임팩트)을 주지 않고 살기 위해 모든 일회용품과 교통수단, 전기까지 끊어버린 주인공 ‘노임팩트맨’이 등장한다. 그처럼 사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이 책은 역으로 우리의 생활이 환경에 얼마나 ‘임팩트’를 주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TV는 하루종일 켜 있고, 비닐봉지와 종이는 별 의식 없이 쓰고 버려진다. 그나마 다행인 건, 친환경 삶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생활이 몸에 밴 주부 김미경씨와 에코 디자이너 박현정씨를 만났다.



이웃과 함께 친환경 생활 실천, 주부 김미경씨











김미경(52·양천구 목동)씨는 10년 전부터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는 주부다. 그의 생활 속 에너지절약 실천법은 돌이나 물을 채운 패트병을 변기 물탱크에 넣어두기, 전기코드 빼놓기, 형광등 근처에 거울을 달아 빛을 반사시켜 전기 절약하기 등이다. 김씨는 자녀가 어릴 때는 에너지를 절약하면 100원씩 줘 저축을 하도록 교육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그가 사는 아파트와 환경단체인 에너지나눔과평화가 함께 진행하는 ‘탄소발자국 10%줄이기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그는 1주일에 3번 아파트 내 음식물 쓰레기 양을 체크했다.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였다. 처음 한 달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가지 않는 일요일이 지나고 나면 수거함이 넘쳐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두 달, 세 달이 지나면서 양이 점점 줄었다. 음식물은 말려서 버리고, 음식은 남기지 않을 정도만 만들자는데 주민들이 공감하고 실천한 덕분이었다. 전력사용량도 줄었다. 주민의 80%가 전원을 뽑지 않아도 대기전력이 차단되는 똑딱이 멀티탭을 사용하고, 쓰지 않는 코드는 뽑아서 대기전력을 줄였다. 1512세대의 올해 전력사용량은 전년 대비 평균 13.8% 줄었다. 이로 인해 줄어드는 이산화탄소량은 어린 소나무 2만 2542그루를 심어 얻는 효과와 맞먹는다. 이 여세를 몰아 올 6월부터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설득해 전체 세대 중 60% 이상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했다. 에코마일리지는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를 막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서울시가 제공하는 친환경 프로그램이다.



김씨는 “친환경 삶이 무엇인지는 다들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사람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이유다. “엘리베이터에선 먼저 탄 사람이 누른 층에서 함께 내리는 버릇이 있어요. 내가 가야할 층보다 높으면 내려서 걸어가고, 낮으면 올라가는 거죠. 아이들과 함께 타면 ‘지금 네가 한 일이 바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거야’라고 일러주며 함께 실천하도록 권해요.”



디자인도 친환경으로, 문구 디자이너 박현정씨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사무실에 있는 압력밥솥으로 점심을 직접 해먹는다. 반찬은 직원들이 각자 싸오고, 남은 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까지 먹는다. 커피를 사러 갈 때는 텀블러(휴대용 개인 컵)를 꼭 챙긴다. 일회용품은 쓰지 않고, 분리수거도 꼼꼼히 한다. 문구 디자인 브랜드인 ‘공장’ 박현정(30·마포구 서교동) 실장의 하루 모습이다. 친환경 삶과 디자인을 지향하는 그는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은 없다”며 “오히려 자연스럽고 소소한 일들”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는 것이다.



작은 일을 꾸준히 실천하는 이러한 친환경 습관은 박씨가 하는 디자인에도 그대로 연결된다. 공장에서 만드는 디자인용품의 종이는 재생지, 인쇄는 콩기름 잉크를 쓴다. 제본할 때 접착제 대신 실을 사용하고, 만들고 싶은 크기로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를 최대한 활용한 디자인을 한다. “디자인을 조금만 바꿔도 친환경 디자인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박씨의 얘기다.



에코 디자이너로서 박씨가 하는 일은 또 있다. 제품에 친환경 메시지를 담고 제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종이는 따로 모아두는 것이다. 사실 자투리 종이를 모으는 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인쇄가 끝난 후 거래처를 찾아가 일일이 챙겨 창고에 따로 보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아둔 종이는 다음 제품을 만들 때 요긴하게 쓴다. 남은 종이로 메모지와 자투리 명함을 만든 적도 있다. 크기·재질·색이 모두 다른 개성만점 메모지와 명함이다.



그는 요즘 ‘친환경 청첩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재생지에 콩기름 잉크를 쓴 청첩장이다. “환경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예전보다 늘어 반응이 좋아요. 보통 청첩장에 들어가는 금박·은박 장식 대신 녹색가정을 이미지화하거나 친환경 메시지를 넣었어요.”



얼마 전엔 주부들을 대상으로 강동구가 주최한 그린디자인 강의도 맡아서 했다.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그린디자인으로 박씨가 주부들에게 제안한 것은 편지봉투 만들기다. 우선 편지봉투를 펼쳐 두꺼운 종이에 본을 뜬다. 집에 있는 전단지나 이면지에 본을 대고 자르면, 나만의 편지봉투가 완성된다. 축의금 봉투 등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설명] 1. “디자인을 조금만 바꿔도 친환경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문구 디자이너 박현정씨. 문구 브랜드 공장에서 만든 친환경 노트와 필통·메모지 등이 옆으로 보인다. 2. “친환경 생활은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주부 김미경씨.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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