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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어떻게 하시나요





안 쓰는 전기코드 뽑기, 냉장고 가계부 쓰기…지갑 살찌우는 생활 속 ‘친환경’







전기가스요금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난방비 때문에 한달 생활비가 10만원 이상 더 드는 데다 바깥 나들이도 줄어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온다. 그러나 절전 수칙들을 조금만 실천하면 지갑이 두둑해진다.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는 알뜰 주부들의 노하우를 들었다.



‘그린코디’ 활동하며 에너지 절약 노하우 배워



송파구 잠실동에 사는 주부 정혜인(41)씨 집에서는 평일엔 웬만해서 TV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뉴스는 신문을 보면 되고, 드라마는 주말에 재방송으로 봐요.” TV를 보려면 리모컨의 전원 버튼만 누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야 한다. PC도 마찬가지다. 정씨는 “플러그만 뽑아 놔도 전기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정씨가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가을 ‘송파그린코디’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그린코디’는 가정을 방문해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에너지 절약 방법을 안내하는 등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을 돕는 자원봉사자다.



정씨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하루에 5가구를 방문, 그린코디 활동을 한다. ‘에너지진단 서비스’를 신청한 가정을 대상으로 휴대용 전력 측정기기를 통해 대기전력량을 진단한다. TV 플러그를 휴대용 전력 측정기에 꽂으면 대기 전력 수치가 나오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 숫자를 보고서야 ‘플러그를 뽑아야겠구나’ 하고 느낀다고 한다.



한번은 지은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에 점검을 갔는데 누전으로 화재가 났다는 얘길들었다. 정씨는 “플러그 뽑기는 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실천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4인 가족인 정씨 집의 한달 전기료는 1만 7000원대. 전에는 2만원이 넘게 나왔었다. 안쓰는 가전 제품의 플러그만 뽑아도 전기료를 10%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속옷이나 양말 등 매일 나오는 빨래감은 대부분 손빨래하고 ‘헹굼’과 ‘탈수’ 기능만 세탁기를 이용한다. 세탁기를 풀 가동 하는 건 일주일에 1번이 고작이다. 비데는 절전모드로 설정하고 양치질할 때는 양치컵을 사용한다.



엄마가 그린코디 활동을 한 후로 아이들도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졌다. 화초에 물을 줄 때 쌀뜨물을 활용하는 것은 두달 전 딸 승민이(12)가 알려줘서 실천하고 있는 항목이다. 절전하는 생활은 전기료 절감을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전거 타기를 실천하면서 체력이 좋아졌다. TV 시청을 줄이니 아이들과 거실에서 함께 책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린코디를 통한 에너지 진단 서비스 신청은 송파구청 환경과(02-2147-3265)와 각 동 주민센터를 통해 할 수 있다.

 

‘냉장고 가계부’로 계획적 소비 실천











주부 권영선(54서초구 잠원동)씨의 에너지 절약 도우미는 ‘냉장고 가계부’다. 올초 환경단체에서 준 것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 달부터는 서초구청에서 무료로 배포해준 것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냉장고 양쪽 문을 연 모습을 삽화처리한 책받침 모양으로 뒷면에 자석이 있어 냉장고에 붙이고 쓰면 된다. 냉장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언제 산 것인지 메모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의외로 요긴했다. 냉장고 가계부를 이용하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장 보는 평균 비용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권씨는 “한번 가면 10만원 이상 결제하는 게 기본이었는데 공산품은 마트에서, 채소나 육류 등 식재료들은 동네 가게를 이용해 그때그때 사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냉장고 안에서 음식물이 상해 버리거나 이미 있는 것을 없는 줄 알고 새로 산 다음 아까워 발을 동동 굴리는 일도 없어졌다. 덕분에 냉장고는 언제나 널찍한 상태. “냉장고를 60%정도만 채우면 매월 전기 7.5h를 절감할 수 있어요. 게다가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아니까 열고 닫는 일도 줄어 전기료는 더 적게 나오죠.”



계란이나 생선, 유제품 등 유통기한이 중요한 식품은 구입날짜를 메모해둔다. 날짜가 임박한 것은 파란색으로 밑줄을 친 후 빨리 먹도록 신경 쓴다. ‘오늘은 뭐해 먹지?’하는 고민도 줄었다. 냉장고 가계부만 보면 집에 있는 식재료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요리한다. 권씨가 집을 비울 때면 몇 번이고 전화해 ‘김치 어딨어?’ ‘과일 뭐 있어?’라며 엄마를 귀찮게 하던 아들도 이젠 냉장고 가계부를 보고 알아서 척척 식사를 해결한다.



권씨는 “냉장고 가계부를 쓰면서 소비 습관이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마트에서 ‘1+1’이라고 적힌 상품만 보면 ‘사면 이익이겠지’하며 무심코 구입하곤 했는데 냉장고 가계부 사용 후에는 필요없는 물건은 아예 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냉장고 가계부를 통해 ‘계획적 소비’가 가능해진 것이다.



냉장고 가계부는 서초구청 내 기업환경과(02-2155-6464)나 주민센터 등을 통해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사진설명] 1. 지난 15일 정혜인씨가 ‘송파그린코디’ 활동을 위해 집을 나서고 있다. 송파그린코디는 각 가정을 방문해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절전 생활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2. 냉장고 관리에 도움이 되는 ‘냉장고 가계부’.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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