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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시장 벽 허물어 … 한국 대중문화, 세계로 훨훨





[스페셜 리포트] 소셜 네트워킹 혁명 ‘제2의 한류’ 이끈다



소녀시대





해외로 뻗어나는 한국 대중문화 ‘한류(韓流)’가 지구촌을 휩쓰는 소셜 네트워킹 열풍을 타고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은 유튜브·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좋아하는 한류 스타의 영상과 노래를 퍼뜨리고 공유한다. 소비자들이 기업의 마케팅을 공짜로 대신해준다. 인터넷이 되면 지구 반대편에서도 한국 가수의 음원을 즉각 구매할 수 있어 사업가치도 엄청나다. 시장은 커지고, 비용은 줄며, 수익원은 다양해졌다. 2000년대 중반 침체기를 거쳐 활짝 피어나는 제2 한류.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드라마 중심에서 온라인 콘텐트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현장을 들여다봤다.



지난 8월 25일 도쿄 하네다 공항. 일본 첫 ‘쇼케이스(홍보공연)’를 위해 이곳을 찾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의 입이 딱 벌어졌다. 일본 열성팬 800여 명이 공항 로비를 점거하다시피 한 것이다. 쇼케이스 현장은 더 충격적이었다. 그룹 멤버 윤아는 “일본 땅을 밟은 게 처음이고, 데뷔도 안 했는데 2만2000여 명이 운집해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일본 팬들은 어떻게 현지에서 음반 한 장 낸 적 없는 이들의 노래를 어떻게 척척 따라 부르고, 춤·의상까지 흉내낼 수 있었을까. 한국 TV를 많이 봐서일까. 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유튜브와 트위터·페이스북 등등.



# 인터넷 되면 어디든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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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을 휩쓰는 SNS 혁명이 ‘제2 한류(韓流)’의 진앙지로 자리잡고 있다. 1990년대 말 시작된 ‘제1 한류’는 동남아시아 중심, 드라마와 대형 콘서트 중심이란 특징이 있었다. 인종·지역이라는 물리적 한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불붙기 시작한 제2 한류는 다른 차원이다. 인터넷, 특히 SNS가 ‘허브’ 역할을 한다. 다른 인터넷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SNS엔 인종과 국가·자본의 경계가 없다. 누가 올린 정보(콘텐트)이든 가치 있고 재미있으면 세계 도처로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제2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로 빠르게 확산되는 연유다. 중심 콘텐트도 드라마보다 음악으로 바뀌고 있다. 인터넷 공유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음반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대표는 “독이던 인터넷이 약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콘텐트 불법 복제의 온상이던 온라인이 한류의 글로벌 도약대 역할을 하게 됐다는 뜻이다. 그는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 같은 보편적 SNS 플랫폼이 활성화하면서 시간·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세계 팬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소속 소녀시대가 일본 진출 전에 이미 수십만 명의 팬을 확보하고 현지 데뷔 두 달 만에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한 것도 SNS 덕분이라는 것이다.



 시장도 몰라보게 커졌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한류 팬이 생겨난다.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가장이 여섯 명 딸의 성화에 못이겨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를 방청하러 내한해 화제가 됐다. 음원이 팔리는 나라도 늘었다.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국내 뮤지션의 음원을 구입하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 마케팅 비용· 사업 리스크 확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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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는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였다. SNS의 사이버 공간에서 홍보와 마케팅의 주력 부대는 기업이 아닌 일반 네티즌이다. 지난달 8~11일 트위터에선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의 이름이 나흘 내내 주요 검색어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팬들이 11일을 ‘김희철의 날’로 정해 각국 언어로 관련 ‘멘션(140자 미만으로 작성하는 트위터 글)’을 일제히 쏟아낸 덕분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한류 커뮤니티 ‘숨피닷컴’의 조이스 김 대표는 “김희철의 사례를 미국 쇼비즈니스 업계에선 ‘스트리트 팀(Street Team)’이라 부른다”고 전했다. 과거엔 그저 ‘팬덤(열성적 지지)’을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을 뜻했지만, SNS 시대엔 각국 팬들이 한날 한시에 좋아하는 스타를 일제히 지목함으로써 세계적 붐을 주도하는 것을 뜻하게 됐다. 세계 70만 회원을 둔 숨피닷컴은 이에 착안해 최근 스트리트팀을 좀 더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시장 개척에 드는 시간과 비용, 위험부담도 확 줄었다. ‘빅뱅’ ‘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황민희 팀장은 “과거엔 국내 최고 스타라도 해외에 진출하려면 많은 스태프가 현지 숙소를 잡고 바닥부터 새로 시작해야 했다. 이젠 온라인으로 미리 반응을 체크한 뒤 각 시장에 맞는 세부 전략을 세울 수 있어 위험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니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글로벌 매출이 늘고 주가가 오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음반기획사로는 처음으로 최근 주가총액이 3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돼 ‘멜론’ 등 외부 음원·영상 판매 사이트가 아닌 각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 직거래가 활성화할 경우 수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포미닛·보아·바비 킴·소녀시대·엠블랙·카라·샤이니 등의 가수와 그룹이 전용 앱을 출시했다. 대우증권의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제2 한류는 SNS가 우리나라에 준 선물”이라고 평했다. 그는 “스마트TV·태블릿PC까지 대중화하면 한류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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