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김성식·홍정욱 의원이 ‘금귀월래’하는 까닭

김성식(52) 의원과 홍정욱(40) 의원.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는 한나라당 초선 의원 가운데 괜찮은 정치인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2008~2010년 경실련이 선정한 국정감사 우수 의원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는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이 뽑은 국감스타 1위에 뽑혔다. 국감 첫날엔 국가재정과 고용 문제를 다룬 550쪽짜리 정책연구집 두 권을 내놨다. 올 초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책을 받아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자료”라며 혀를 내둘렀다.

On Sunday

홍 의원은 중3 때 홀로 미국에 건너가 하버드대 최우수 졸업생과 스탠퍼드대 박사가 되면서 성공 스토리를 썼다. 그가 쓴 『7막7장』은 17년이 지난 지금도 스테디셀러다. 올해 본사 신입기자 지망생들이 꼽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에도 이 책이 적잖이 거론됐다. 지난 9월 외교통상부 특채 파동 때는 외교부 고위직 자녀들의 특채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는 한편 외교아카데미 개선 방안 같은 대안도 내놓았다.

두 의원은 소신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김 의원은 “경제위기 극복이 아무리 중요해도 재정건전성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며 지난 2월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홍 의원도 1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점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더니 지금 와서 재협상 필요성을 인정한 것은 정부가 통감해야 하는 과오”라며 “이제 한·미 FTA를 깰 수도 있다는 각오로 반대급부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으로선 상당한 수위의 발언이다.

둘은 의정 활동 모범생으로 인정받지만 요즘 들어 여의도가 아닌 지역구에 머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지역구를 가진 의원이라면 ‘금귀월래(金歸月來:금요일 오후 지역에 내려가 월요일 아침에 여의도행)’가 일상화돼 있겠지만 이들의 사정은 또 다르다. 김 의원(서울 관악갑)과 홍 의원(서울 노원병)의 지역구는 전통적인 야당 텃밭이다. 이들은 2008년 총선 때 타고난 성실성과 지역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열세 예상을 뒤엎고 당선됐다. 하지만 야당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두 번 연속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2012년 총선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여야 간에 피 말리는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비단 이들만이 아니다. 수도권의 많은 초선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자기 지역 챙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성실한 의정활동도 좋고 정책대안 제시도 중요하지만 다음 총선에서 낙선하면 모든 게 끝장나 버리는 게 한국 정치의 냉엄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역구에 올인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여의도엔 영·호남이란 절대적 지지기반에 안주해 무슨 활동을 하는지 존재감조차 희미한 여야 의원들이 적잖다.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이 한 자리 숫자인 의원도, 의원 입법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의원도 상당수다. 언론플레이만 일삼는 여당 지도부나 손에 잡히는 정책 개발은 뒷전인 채 오로지 투쟁만 외치는 야당 지도부도 구태를 반복하긴 마찬가지다. ‘정치 기득권층’인 이들이 의정활동과 지역구 챙기기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는 여야 초선 의원들의 고민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선데이 배너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