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세종대왕님이 한글공부 더 하라시네요”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출간
블로그에 한국어로 올렸던 글…각별한 한국 사랑 담아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에 열린 출판간담회에서 “다음 주 미국 전역을 돌며 한·미관계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한국의 놀라운 변화에 대해 강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중앙북스 제공]



새해만 되면 영어실력을 다지겠다고 결심하는 한국인이 많다. 그런데 “새해 신문을 보며 한국어 공부 결심을 새로 한다”는 미국인이 있다. 주한 미국대사 캐슬린 스티븐스(56)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볼 때마다 ‘심은경 대사!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하세요!’라고 채찍질하는 것 같다. 한국인이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듯 나도 한국 영상물 많이 보겠다”고 말한다. 신간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중앙북스)에서다.



 그는 1975년 충남 예산중에 평화봉사단원으로 파견되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심은경’은 당시 은행·우체국 업무에 쓴 도장에 새긴 이름. 2008년 대사 자격으로 다시 한국에 온 그는 “서당개 33년인데 풍월은 아직”이라고 했다. 관저에서 삽살개 두 마리를 키우는데, 그 이름이 ‘여유’와 ‘무심’이다. 그의 한국어 내공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개 이름을 미국 친구들에게 설명하려 노력했지만 안 됐어요. 영어와 한국어의 표현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죠. 번역이 안 되는 개념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책은 미국 대사로는 처음으로 한국어로 낸 것이다. 17일 서울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만난 그는 각별한 한국 사랑을 강조했다. “‘심은경’이라는 이름은 77년 예산을 떠나며 그곳에 두고 왔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사 부임을 앞두고 한국 언론이 그 이름을 찾아냈죠. 한국에서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고마웠습니다. ‘심은경’은 좀 더 나은 대사를 다짐하게 해주는 이름입니다.”



 그는 부임 직후 블로그 ‘심은경의 한국이야기’를 개설하고, ‘한국에서 보낸 첫 번째 일주일’이란 글을 썼다. 블로그 누적 방문객은 현재 5만 6000명을 넘어섰다. “거리에 나가면 많은 이가 저를 알아봐요. 유난히 큰 키 때문이기도 하지만(웃음), 무엇보다 제게 많은 질문을 하는 점이 놀랍습니다.” 70년대와 최근의 한국 모습 비교, 한국에서의 경험 등에 관한 질문을 주로 받는다고 한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대사관 홈페이지에 알리고, 한국인과의 직접적 소통은 블로그에서 합니다. 요즘에도 대사관 통역관 세 명의 도움을 받아 블로그에 직접 글을 쓰고 있어요.”



 최근 글로는 전남 무안과 증도를 자전거로 여행한 이야기가 있다. 한국의 맛과 사람에 대한 찬사가 묻어난다. 우리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도 있다. 일례로 등산로마다 설치된 밧줄과 계단은 그에게 ‘정상에 가장 빠른 길로 오르려는 조급함의 표현’으로 보인다. 작고한 노무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 대한 글도 있다.



 이번 책은 그간 블로그에 썼던 글을 기본으로 만들었다.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도 덧붙였다. 미국 남서부 여러 도시에서 성장했고, 고교 시절 베트남전쟁 반대하는 교내신문을 만들었던 얘기 등을 만날 수 있다.



김호정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