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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연계 = 쉬운 수능’ 수험생들 기대 빗나갔다

이번 수능에선 수리 나형에 출제된 문항의 80%가 EBS와 연계되는 등 모든 영역에서 EBS 연계율이 70%를 넘었다. 안태인 수능 출제위원장은 18일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정부 시책에 따라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높였다”고 강조했다.



까다로웠던 수능 왜

 그러나 수험생들 사이에선 “지난해 수능보다 더 어려웠다”며 “(높은 연계율을)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재수생 장모(21)씨는 “언어영역에서 EBS 교재에서 봤던 지문이 나왔지만 문제는 달랐다”며 “그저 지문이 같다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홍성태(영동고3)군도 “어려운 문제는 (EBS와) 비슷한 게 거의 없어서 연계율이 높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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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수험생들이 연계율을 낮게 느낀 이유는 교과부와 수능 출제진, 수험생의 ‘연계’에 대한 개념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올 3월 ‘수능-EBS 70% 연계’ 방침을 발표하면서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원에서 문제풀이 훈련만 받은 학생이 수능을 더 잘 보는 상황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하며 ‘수능이 쉽게 출제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수능 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자연스레 수험생들은 ‘쉬운 수능’을 기대하며 90여 권에 이르는 EBS 교재 풀기에 매달렸다.



 하지만 안 출제위원장과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 수능 출제진은 “EBS 연계는 똑같이 출제한다는 뜻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개념과 원리 활용 ▶지문·자료·문제상황 등 활용 ▶문항 변형 또는 재구성 ▶단순 개념 묻는 문항들 융합 등의 방법으로 EBS 교재와 연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출제진이 EBS와 연계했다고 소개한 문제들 중에서 EBS와 똑같은 문제는 없었다. 언어영역의 경우 뮤지컬에 관련된 비문학 지문이 나온 22, 23번 문제는 EBS의 유사 지문을 따온 문제였지만 질문은 완전히 달랐다. 수리 영역 24번도 마찬가지다. 심주석 인천 송도고 교사(EBS 강사)는 “파이널 모의고사에 나온 문제와 연계됐지만 개념·원리가 같을 뿐 문제풀이의 전제가 다르다”며 “변별력이 가장 높은 문제”라고 꼽았다. 영역마다 EBS에서 연계된 문제 중에는 고난도 문제가 상당수 포함됐다.









18일 서울 정동 이화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학부모가 수능시험을 마치고 나온 딸을 격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결과적으로 “지난해 수준으로 난이도를 맞췄다”는 출제진 주장과 달리 언·수·외 모두 지난해보다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EBS 연계율은 높았지만 문제를 변형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다수 출제했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 변별력이 높은 시험이 됐다”고 말했다. 정의여고 이한주 교사도 “EBS 교재로 학교 수업을 했지만 ‘EBS에서 봤다’고 할 만한 문제가 별로 없다”며 “지난해 수리영역의 변별력이 떨어졌던 것을 감안해 올해는 최상위권을 변별할 문제를 많이 출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학교와 학원가에서는 EBS 교재를 분석적으로 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석훈 한영외고 교사는 “단순히 EBS 교재를 풀어보는 수준이 아니라 한두 권을 봐도 분석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학교별로 이 같은 응용·분석수업이 제대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학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사교육을 잡겠다던 EBS 연계정책이 오히려 사교육만 더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글=박수련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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