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경제 view&] 체류형 인구 늘려 저출산 극복하자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인구가 줄어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본처럼 만성적인 자산시장 침체와 낮은 경제 성장의 늪에 빠져드는 것은 아닐까? 한국 경제의 미래와 관련해 요즘 부쩍 많이 들을 수 있는 걱정거리다.



 통계청은 우리나라의 인구가 2019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10년도 남지 않았다. 인구가 국력을 상징하는 시대가 됐다. 인구 규모는 한 나라의 소비와 생산잠재력을 가늠하는 중심 지표로 등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이 떨어질 것이란 걱정은 당연하다. 출산율을 높이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겠지만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선진국들의 예를 봐도 출산율을 되돌리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린다.



 그러나 요즘 나에게는 인구 감소 문제를 돌파한 출구가 보인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 줄을 서는 외국인 노동인구와 사이버 공간을 통해 한국 경제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인터넷(모바일) 인구, 한국의 문화와 자연을 즐기거나 진학을 위해 들어오는 체류형 인구 등이 그것이다. 길게 보면 북한의 2400만 인구도 우리 경제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중에서 특히 체류형 인구에 주목한다. 여행이나 유학·전시·회의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90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평균 100만 명이 체류한다면 한국 인구는 저절로 2%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는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의 옆에는 13억 인구의 중국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가. 경제 성장과 위안화 절상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가장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 한국일 수 있다.



 중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일본은 중국인 개인 관광비자 발급 기준을 대폭 낮추고 공항에는 중국어 안내판과 중국인 전담 직원을 배치했다. 도덕국가인 싱가포르도 중국인 유치를 위해 과감히 카지노를 선택했고, 미국 내 유명 호텔에서는 중국식 아침식사를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중국인만을 위한 전용기가 인천~제주를 운항하고, 정부는 중국 관광객 유치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한다.



 국내의 외국인 유학생 10명 중 7명이 중국인이라고 한다. 지방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1000명 이상을 유치한 대학도 적지 않다고 한다. 중국 학생들의 소비로 주변 대학가의 식당과 임대형 부동산 등이 북적인다고 한다.



 요즘 이화여대 정문 앞에선 기념사진을 찍는 중국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이들을 실어 나르기에 바쁘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복이 오거나 시집을 잘 간다는 소문 때문이란다. 중국에 여대가 없다는 점도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유가 될 듯하다. 이처럼 체류형 인구의 유치를 위해서는 우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트가 필요하다.



 경기가 열리지 않는 축구 경기장에서 차전놀이나 고싸움 같은 전통놀이를 상설 시연하는 것은 어떨까? 그냥 둘러보는 관광을 넘어 그곳에 얽힌 설화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줘야 한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본 음식을 기대하고 왔을 이들에게 만족할 만한 전통 먹을거리도 다양하게 선보여야겠다. 이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숙박과 안내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다.



 관광 서비스산업을 키울 우리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인천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ACI)의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지 않았는가. 인구 감소 문제는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열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