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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광저우] 우즈벡아, 16년 전 굴욕 갚아주마





홍명보 축구팀 오늘 8강전
94년 히로시마 땐 허탈한 패배
중국전 베스트 멤버 전원 출전





17일 훈련장에서 만난 홍명보(사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까칠했다. 며칠째 깎지 않은 수염이 가시처럼 박혀 있다. 홍 감독은 “상대팀 경기를 분석하느라 바빴다”고 했다. 선수촌 생활이 벌써 14일째. 먹는 것도 신통찮다. 한식도 아닌 뷔페 식단은 이제 지겨울 때도 됐다.



 하지만 8강 상대 우즈베키스탄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눈빛은 예리함을 되찾았다. 홍 감독은 16년 전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2승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8강에서 홈팀 일본을 3-2로 꺾었다. 분위기는 하늘을 찔렀다.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도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유효슈팅에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 중거리슛을 골키퍼 차상광이 잡았다가 가랑이 사이로 알을 까고 말았다. 슈팅 수 15대1로 앞선 경기는 0-1 패배로 끝이 났다.



 당시 후보 선수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홍 감독은 “선수들이 병역 면제를 너무 의식하고 있었다. 실점 후 남은 시간이 충분했는데 평정심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상황은 지금과 비슷하다. 2승1패로 16강에 오른 홍명보팀은 홈팀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그리고 19일 오후 8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을 다시 만난다.



 홍 감독은 “나이 어린 선수들이 대승의 기분에 도취될 수 있다. 우리에겐 전례가 있다”며 선수들에게 ‘방심은 절대 금물’을 강조하고 있다. 홍명보팀의 서정원 코치도 당시 우즈베키스탄전 멤버였다. 홍 감독은 대회 전부터 병역 면제 혜택이 동기 부여를 넘어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도록 심리전문가의 도움까지 구했다.



다행히 홍명보팀의 조직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살아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20명 전원을 투입해 체력 안배를 한 대표팀은 중국전에 본래의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한 경기를 쉬었던 구자철(제주)과 김영권(도쿄)이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을 안정시켰다. 박주영(모나코)을 중심으로 한 공격 라인도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개척했다.



 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중국전 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전시킨다. 박주영의 공격 파트너는 지동원(전남)이 유력하다. 박주영과 호흡이 갈수록 살아나 섀도스트라이커로 박주영을 바로 뒤에서 지원한다. 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체격 조건이 좋다. 한두 선수는 기술이 아주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장점인 측면 공격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빠른 패스로 느린 상대 수비라인의 약점을 노린다. 수비 뒷공간을 직접 공략하는 패턴도 가다듬고 있다.



광저우=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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