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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이겨낸 최민호, 체력 덫에 걸렸다





나이 서른, 컨디션 조절 실패
유도 60㎏ 아쉬운 동메달
“2년 후 올림픽 다시 한번”



최민호가 준결승에서 라쇼드 쇼비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쇼비로프는 베이징 올림픽 8강전에서 최민호에게 한판패를 당했지만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광저우=연합뉴스]







영광이 컸던 만큼 좌절도 깊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유도스타 최민호(30·한국마사회)가 아시안게임 정상도전에 실패했다. 최민호는 16일 중국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이하급 3, 4위전에서 예르케불란 코사예프(카자흐스탄)를 꺾고 동메달을 땄다.



 준결승전이 아쉬웠다. 세계랭킹 1위 라쇼드 소비로프(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먼저 유효를 얻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3분 50초에 허벅다리걸기로 공격하다 되치기를 허용해 절반을 내줬다.



경기종료 10초 전 유효까지 내줘 패하고 말았다.



 격세지감이었다. 소비로프는 최민호가 베이징 올림픽 8강에서 한판으로 제압한 선수였다. 2년이 지난 지금, 24세인 소비로프는 전성기에 접어든 반면 서른이 된 최민호는 ‘지는 해’가 됐다. 감량은 순조로웠다. 최근 64㎏을 유지했다. 감량 수준이 2년 전의 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회복속도가 문제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경근 한국마사회 감독은 “감량을 잘했지만 도무지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다. 나이를 극복하기 어렵게 됐다”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경기 후 최민호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했다. 혈기왕성했던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체중 조절 실패로 동메달에 그쳤다. 실망이 컸다. 집에도 훈련장에도 가지 않고 여관에서 평소 입에도 대지 않던 소주로 밤을 지새웠다. 짧지 않았던 일탈의 끝에 자신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하루 종일 재봉틀을 돌리던 어머니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상무로 입대했다.



 망가진 몸으로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출전조차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 뒤 더 성숙해졌고 경험도 늘었다. 이어 2008 베이징 올림픽. 체중 감량에 성공한 최민호는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6판을 모두 한판승으로 이기고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꿈을 이룬 그를 자극할 동기는 사라졌다. 66㎏으로 올려 새 체급에서 도전을 꿈꿨다. 더 이상 7~8㎏에 달하는 살인적인 감량도 불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채 실행도 하기 전 좌절됐다. 대한유도회에서 그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66㎏급에는 차세대 간판으로 주목받는 김주진(용인대)이 있었다.



 목표를 상실한 그의 몸은 유도를 거부했다. 훈련은 계속됐지만 마음은 겉돌았다. 지난해 8월 네덜란드 세계선수권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소속팀에 돌아온 최민호는 재활에 매달리며 책도 보고 영화도 즐겼다. “유도를 떠나니 유도가 보였다”는 최민호는 지난 3월 태릉선수촌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세계선수권에서 1회전을 넘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도전에 실패한 최민호 앞에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다. 최민호는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아직 운동량이 부족하다. 동계훈련을 통해 훈련량을 늘리겠다. 자존심이 상해 이제 체급을 올리는 일은 생각하지 않겠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겠다”며 동메달을 소중히 챙겼다. 하지만 30을 넘어가는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지.



  광저우=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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