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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패션 G4 … G20 서울정상회의서 스타일 빛난 4명의 외국 정상

‘패션 폴리틱스(fashion politics)’, 말 그대로 패션이 정치인 시대다. 굳이 입을 열지 않고도 옷차림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표현한다. 멋쟁이 정치인이 선거에서 표심을 움직이고, 협상에선 실리를 얻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2일 끝난 G20 서울 정상회의는 ‘패션 정치’의 국제무대였다. 정상의 외모가 국가 이미지로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었다. 수준도 그야말로 ‘정상급’이었다. 모두 클래식 슈트로 품격을 지키면서도 타이·셔츠의 ‘한 끗 포인트’로 국가의 정체성과 속내를 드러냈다. 그중 최고의 ‘패션 정상’은 누구였고, 또 옷으로 보여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패션 전문가 6인과 함께 분석해봤다. 참고로 모든 전문가가 최고로 꼽은 정상은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글=이도은 기자



도움말=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최현숙 동덕여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팀장,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 최혜경 마에스트로 디자인실장, 민병준 루엘 잡지 패션 디렉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왼쪽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선 블루 타이로 협상 의지 상징



역시 오바마였다. 미국 정통 스타일로 꼽히는 넉넉한 품의 싱글 브레스티드 슈트가 잘 어울렸다. ‘오바마식 타이’로 통용되는 ‘딤플(타이 매듭 아래 보조개처럼 주름이 들어간 모양)’ 매듭은 건강하고 젊은 리더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베스트’에 꼽힌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타이를 상황에 맞게 택할 줄 알기 때문. 입국 당시에는 감색 슈트에 은은한 하늘색 타이로 격식을 갖췄지만 회의장에선 진한 파란색의 사선무늬 타이로 바꿔 매는 센스를 보였다. 간호섭 교수는 “사선은 흔히 도전·진취성을 상징한다”면서 “컬러까지 진한 타이는 환율 문제 등 첨예한 이슈를 놓고 결코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블루 셔츠 포인트로 삼아



정상들 중 가장 늦게 도착했지만 패션만큼은 누구보다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화이트 셔츠를 무난하게 입는 자리에서 옅은 블루 셔츠를 택했고, 세 개의 재킷 단추 중 가운데만 잠그는 센스가 돋보였다. 작은 것 하나도 남들과 차별화하는 프렌치 특유의 개성이다. 이렇게 튀는 옷차림은 자칫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음에도 그렇지 않았다. 블루 셔츠를 입고 광택이 나는 감색 타이를 고른 덕에 오히려 고급스럽고 엄숙하기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예술 감성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정상답다”(최혜경),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몸에 밴 패션 감각이 느껴진다”(민병준)는 호평을 쏟아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꼭 맞는 슈트에 당당함



작은 키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품이 딱 맞고 바지·재킷 길이까지 완벽한 슈트 덕이었다. 키가 큰 서양 정상들과 있을 때도 정상으로서의 품격이 제대로 살아났다. 여기에 짙은 감색, 짙은 파란색 등 과감한 컬러의 슈트를 택하면서 타이 색깔도 보라·파랑·감색 등으로 튀는 선택을 했다. 타이 자체에 약간 광택이 있는 데다 두꺼운 매듭을 지어 더 눈길을 끌었다. 옷만이 ‘패션 정상’을 만드는 건 아니었다. 당당한 자세도 한몫했다. 그는 항상 가슴과 허리를 쭉 펴고 걷는 모습, 당당한 악수와 눈맞춤이 멋진 패션을 연출하는 데 한몫했다. “러시아 왕족이 생각날 만큼 위엄이 넘치는 자세”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클래식에 위트 더한 영국 신사



전형적인 영국 신사 패션의 교과서를 보여주었다. 적당히 보수적이면서 위트를 잃지 않았다. 많은 정상이 입은 검정·진회색 슈트 대신 너무 무겁지 않은 감색이나 중간 회색을 골랐다. 중간중간 타이를 바꿔 매는 부지런함도 보였다. 회의 때는 짙은 블루 타이를, 봉은사 방문 때는 트렌디한 보라색 타이를 골라 장소에 맞춰 멋을 냈다. 11일엔 종일 재킷에 붉은 색 양귀비꽃 장식을 꽂고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추모 장식으로, 국제행사였지만 참전국 정상으로서의 예의는 잊지 않는다는 상징이었다. 마치 부토니에(남자 예복 재킷에 꽂는 꽃)처럼 포인트로 비쳐지기까지 했다.



브라질·중국·터키 정상들도 눈길



한 끗 차이로 베스트 자리까지 오르지 못한 정상들도 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회담 때 브라질 국기를 연상시키는 초록·노랑이 들어간 타이를 맸다. 올림픽 개최국이 최종 결정될 때 맸던 것과 같은 것이기도 하다. 타이 하나에도 국가 이미지를 고려한 점은 좋았지만 공식 회담에서 슈트 안에 니트 스웨터를 입었다는 점이 감점이 됐다.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국제행사에 맞춰 타이 색을 바꾼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여느 중국 지도자들처럼 늘 즐겨 매던 빨간 타이 대신 협상장에서 파란색을 매고 나와 반전을 선보였다. 다른 나라들과 화합 차원의 회담을 열겠다는 의지를 보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파란 타이 자체가 공식석상에서는 가장 일반적이라 베스트 대열엔 끼지 못했다.



터키 에르도안 총리는 서로 다른 패턴을 잘 조화시킨 센스가 돋보였다. 가는 줄무늬가 들어간 슈트를 입으면서 작은 물방울이 수 놓인 타이를 골랐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톤을 파랑으로 맞춰 통일감을 유지시켰다. 하지만 회담보다는 연회 같은 행사에서 더 어울린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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