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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배려가 돈 되는 시대 … ‘서비스 강사’는 뜨는 전문직이죠

‘결혼한 뒤에도 이 회사에서 꾸준히 일할 수 있을까’.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하게 되는 고민이다. 시간 활용이 비교적 자유롭고 원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전문직을 찾는 이유다. 서진아(29·여)씨도 그런 경우였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서씨는 결혼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비스 강사’라는 새로운 직종에 도전하고 있다. 서씨가 도전하는 서비스 강사는 ‘3차산업 중의 3차산업’으로 불린다.



외국계 회사 영업직 하다 변신 꿈꾸는 서진아씨

글=김진경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12일 서울 반포동 미래교육개발원에서 서진아(29)씨가 서비스 강사가 되기 위한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서씨는 “결혼 후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력을 쌓아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상선 기자]







서씨는 한 외국계 기업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다 퇴사했다. 서씨의 업무는 대리점 직원 관리였다. 필요할 경우 직접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일이 적성에 맞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평생을 걸고 일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여성이 승진하기 쉽지 않은 구조였고,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경력 관리를 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입사 4년 만인 2008년 퇴사했다.



 퇴사 후 여러 직업교육기관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서비스 강사’라는 직종에 대해 알게 됐다. 서비스 강사란 말 그대로 서비스하는 법을 가르치는 강사다. 회사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로 일한다. 강의 대상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부터 학생, 회사원, 공무원 등 다양한 세대와 영역에 걸쳐 있다. 개인보다는 회사·공공기관 등에서 요청을 받아 강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에 강의를 나갈 경우 교실에서의 휴대전화 예절, 영화관 등 공공시설에서의 매너 등을 가르친다. 레스토랑 직원들이 대상일 경우 예약을 받는 상황에서부터 자리 안내, 주문 받기, 테이블 정리 등 모든 과정을 강의한다. 유통업체에선 전화로, 또는 현장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서비스의 모든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 서비스 강사다. 서씨는 “처음엔 생소했지만 설명을 들을수록 전망 있는 직종이라는 확신이 생겨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20세 때부터 스무 가지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김밥 전문점, 피자가게, 호프집, 레스토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용돈은 물론 학비도 댔다. 그는 “직접 손님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거창한 서비스보다 오히려 그냥 지나칠 법한 작은 배려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 경험이 서비스 강사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타 전문점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손님이 몰려드는 주말에 불친절하다는 항의를 많이 받았다. 바쁘다 보니 일일이 신경쓰기 어려운 탓이었다. 서씨는 ‘그릇을 테이블에 놓을 때 1초만 손님의 눈을 바라보자’는 원칙을 스스로 세웠다. 그 다음부터는 손님의 항의가 사라졌다.



 (사)한국서비스강사협회 권정선 부회장은 서비스 강사 직종의 전망에 대해 “사람들은 레스토랑에 갈 때 단지 음식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먹기 위해서’ 간다. 쇼핑을 하러 가도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좋은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면서 “사회가 발전할수록 좋은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커지기 때문에 서비스 강사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모든 자리가 강의대상



서비스 강사에게 요구되는 건 상황에 맞는 철저한 공부다. 강의 대상에 따라 가르치는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기 마련이다. 권정선 부회장은 “사람과 사람이 부닥치는 모든 상황에서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상황에 맞는 다양한 스킬을 전달해야 하는 서비스 강사는 제너럴 스페셜리스트(general specialist)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서씨는 직업교육기관인 미래교육개발원(mirae91.com)에서 각 서비스 내용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다. 서씨는 “서비스 교육 대상이 성인인 경우가 많다 보니 재미있으면서도 충실한 내용으로 채우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듣고 있다”며 “꾸준히 독서를 하는 등 평생 공부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강사 교육은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직업능력개발 교육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3주 동안 90시간에 걸쳐 이뤄지며 전체 교육비의 80%는 국비로 지원된다. 서씨도 국비 지원을 받아 교육비의 20%인 50만원만 부담했다. 교육 과정에는 와인 매너, 비즈니스 매너, 이미지 메이킹은 물론 서비스 모니터링(서비스 담당 직원을 관리하는 법)도 포함된다. 교육은 말투·억양·자세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권 부회장은 “서비스 강사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대중 목욕탕에서도 자세를 반듯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강사가 되기 위한 자질로 손꼽히는 것은 체력이다. 기업에 강의를 나갈 경우 최대 8시간까지 서서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다. 서비스 강사들은 평소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 (사)한국서비스강사협회는 2004년부터 서비스 강사 자격증을 발행하고 있다. 자격증이 있어야만 서비스 강사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자격증을 갖춘 강사가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이론·실기 시험으로 나눠 치러진다. 현재 이 자격증을 갖춘 강사는 500여 명이다. 권 부회장은 “학력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사교성과 열정만 갖고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5년차 연봉 3000만원 이상



서비스 강사의 장점 중 하나는 정년퇴직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권 부회장은 “업무 특성상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하다”며 “예전에 여러 가지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일을 시작하는 시점은 35~40세 이전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경험뿐 아니라 그 내용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기술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의 요청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필요할 때만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서비스 강사들은 자체 네트워크를 여러 개 만들어 두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도 얻고, 돌아가며 강의를 맡기도 한다.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일거리를 찾기도 한다. 서비스 강의가 필요한 기업이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비스 강사의 연봉은 경력의 영향을 받는다. 일을 시작한 직후의 연봉은 평균 1800만원 선으로 적은 편이지만 2~3년차는 25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다. 5년 이상 경력에 회사 소속이면 3000만원 이상 받는다. 프리랜서의 경우 개인 역량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다. 서비스 강사 역시 다른 분야의 강사처럼 평판(reputation) 관리가 중요하다. 이름이 나면 날수록 보수도 좋아지게 돼 있다.



 권 부회장은 “프리랜서의 경우 시간당 5만원에서 많을 경우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억대 연봉’도 가능한 직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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