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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책상 앞에만 앉으면 딴 생각 … ”





10분 단위로 공부 분량 나누고 하루 3~5문제 풀며 부담 덜길



김정원(가운데·천안 성정중 3)군은 지난 9월부터 대성N스쿨 천안직영점에서 김동찬(왼쪽) 부원장과 1대 1 멘토링을 하며 수학 공부를 해왔다. [황정옥 기자]



김정원(천안 성정중 3)군의 가장 큰 고민은 집중력이다.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느라 선생님의 설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다. 옆 친구와 떠들거나 산만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앉아 연습장에 유행가 가사를 끄적거리거나 칼로 지우개를 자르며 혼자 논다. 어머니 고학희씨는 “집에 있을 때도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호되게 야단치면 아예 불을 꺼놓고 잠을 잔다”며 한숨을 쉬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이렇다 보니 정원이의 성적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어 하는 과목은 수학이다.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수학에 한 자릿수 점수를 받아와 가족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고등학생인 누나가 한동안 가르쳐 봤지만 정원이는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안 되고 머리만 지끈지끈 아프다”고 털어놨다. “지금 성적으로는 어림도 없겠지만 꼭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 나중에 대학에도 가고 싶어요. 공부 개조 클리닉을 통해 공부에 대한 어려움도 덜고 부모님께 저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집중력·뇌파 검사 등으로 학습 부진 원인 찾아



정원이의 컨설팅은 대성N스쿨 천안직영점 김동찬 부원장이 맡았다. 성적 부진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MLST학습전략 검사부터 해봤다. 정원이는 학습에 필요한 성격적 특성과 동기, 학습 전략 점수 등이 전반적으로 ‘매우 낮음’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인 학습 능력 지수 역시 63점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김 부원장은 “MLST 검사 결과로 볼 때 정원이는 공부 자체가 매우 고통스럽고 힘든 상태”라며 “지금 당장 성적 향상을 위해 애쓰기보다는 성적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찾아 해결해 나가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열려라 공부팀은 김 부원장의 의견에 따라 정원이의 공부 개조 클리닉에 심리 상담을 병행하기로 했다. 전문적인 진단을 위해 마음누리클리닉(서울 목동)의 최혜원 원장이 나섰다. 학습 부진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두 시간에 걸쳐 집중력·아이큐·뇌파 검사 등도 실시했다.



최 원장은 “정원이의 고민과 달리 집중력은 또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집중력이 아니라 ‘인지 능력’에 있었다. 공부를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게 아니라, 공부를 하려 해도 힘에 부쳐 제대로 해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최 원장은 “뇌의 기능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정서적인 우울감이나 자신감 상실이 원인인 것 같다”며 “가족들이 정원이의 상태를 잘 이해해 주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면 억눌린 감정들이 해소되면서 학습적인 면에서도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겨울방학 때까지 중1~3 교과서로 기초 다지기



김 부원장은 정원이의 특성들을 고려해 학습 방향을 잡았다. 정원이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학은 중학교 1학년 교과서와 익힘책을 주 교재로 삼았다. 이미 배운 내용이라고 주요 내용만 대충 훑고 지나가는 식의 공부 방법은 금물이다. 김 부원장은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는 느낌으로 꼼꼼하게 정성을 들여 공부하면 개념도 잡고 연산력도 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부 시간도 줄였다. 집에서 30분이나 한 시간 단위로 자습하라고 시켜도 대부분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20분 동안 공부해야 할 분량이면 10분 단위로 쪼개 두 번에 걸쳐 수업했다.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하루에 3~5문제만 풀었다.



김 부원장은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듯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며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분량만큼 정직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의 목표는 정원이와 겨울방학 때까지 중1학년부터 3학년까지 배운 1학기용 교과서들만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수와 연산에 대한 기초를 다져 자습할 수 있는 기본 실력을 갖춰주기 위해서다. 그는 “올바른 공부 습관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작은 성취감을 심어주는 게 현실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고씨는 “지금까지 정원이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하지 않아 성적이 안 좋다고 오해해 자주 꾸짖고 압박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성적 때문에 신청한 공부 개조 클리닉을 통해 오히려 성적에 대한 조급함을 버리고 아이를 여유 있게 바라보게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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