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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1946~ )

서울 출생. 만 10세에 국립교향악단과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스쿨 음악대학원을 나왔다. 67년 나움버그 콩쿠르 우승, 69년 부조니 콩쿠르에 입상했다. 72년 뉴욕의 앨리스툴리홀에서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라벨 전곡을 연주해 라벨 음악 해석에서 큰 평가를 받았다. 92년 스크랴빈의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디스크를 내 프랑스의 권위 있는 디아파종상을 받았다. 2007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2009년 경암학술상 예술부문상, 2010년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사진은 2006년 예술의전당에서 연습 도중 찍은 모습.
깊은 가을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64) 선생을 떠올린다. 평온하면서도 우수 어린 표정, 늘 겸허한 태도와 말수가 적은 묵직함에 긴 바바리까지 차려입고 나서면 그는 영락없는 파리의 가을 남자다.

[PORTRAIT ESSAY ]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13년 전 한창 음악가 사진을 촬영하던 시기에 처음 그를 만났다. 그의 피아노 선율에 담긴 인간미와 철학적 깊이에 감동한 나는 연주회마다 카메라를 메고 그림자처럼 그를 쫓아다녔다. 고개를 피아노 쪽으로 묻은 채 피아노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에선 피아노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운명의 힘이 느껴졌다.

리허설 때 무대 위로 올라가 사진을 찍을 때는 행여 셔터 소리가 연주가를 방해할까 봐 가슴을 졸이곤 했다. “혹 제 셔터 소리가 방해되면 찍지 않을게요”라고 했더니 그의 답이 뜻밖이었다. “걱정 마세요. 저에게는 피아노 소리만 들립니다.”

그랬다. 그에게는 모든 세상의 소리를 물리치는 피아노 소리만이 함께했다. ‘건반 위의 구도자’와 함께하는 나의 카메라 순례는 그래서 늘 편안하고 행복했다.



이은주씨는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 『108 문화예술인』 『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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