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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단풍의 매력

가을이 다 가도록 겨울 채비를 못했습니다. 지난해에 준비한 장작을 야금야금 없애다 보니 이제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마음이 급해져 땔나무를 찾을 겸 숲길을 걸었습니다. 찻길 주변을 걸었습니다. 마른 나무나, 부러진 나무가 숲에 아무리 많아도 찻길 주변이 아니면 그림의 떡입니다. 깊은 숲에서 이고 지고 나오는 고행을 절대 하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숲길을 걷다 보니 어느덧 깊어진 가을에 빠져들었습니다. 슬쩍 부는 바람에도 비비적거리는 마른 잎 소리가 마음마저 서늘하게 합니다. 맥없이 떨어져 쌓인 낙엽을 밟고 걸으니 땔감 구하려는 마음은 사라지고 점점 깊은 숲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땔감이야 이다음에 구해도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다졌습니다. 나뭇잎 밟히는 바스락 소리에 최면이 걸린 겁니다.

수수해서 더 매력적인 참나무 종류의 단풍은 주로 누런 색을 띱니다. 젊을 때야 붉게 타는 강렬한 단풍을 좋아했으나, 인생의 가을을 보내는 요즘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누런색 단풍에 마음이 더 끌립니다. 세월이 흘러가면 마음도 흘러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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