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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1일 증시 폭락’ 조사 나섰다

11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로 인한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공동 조사에 나섰다. 일부 외국인이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이익을 얻는 상품(풋옵션)에 투자한 뒤 고의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려 막대한 이익을 얻었는지를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과 거래소는 12일 “주식과 파생상품을 연계한 시세조종이 없었는지 특별조사반을 만들어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량 매도자 - 풋옵션 투자자 같다면 시세조종 혐의”
헤지펀드들, 원화가치 하락 예상하고 돈 빼간 듯

 거래소 황의천 기획심리팀장은 “동일인이 풋옵션에 투자를 하고서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면 시세조종(주가조작) 혐의가 짙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세조종 혐의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금감원과 거래소는 해당 외국인 투자자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11일에 무슨 일이=주식시장이 끝나기 5분 전인 오후 2시55분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1963.03. 전날보다 4.82포인트(0.2%) 떨어졌을 뿐이었다. 그러다 2시55분에 시장이 요동쳤다. 도이치증권을 통해 외국인들이 1조6000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놨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1914.73까지 급락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1조309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도이치증권은 매물을 내놓은 이유를 ‘차익거래 청산’이라고 거래소에 보고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선물 매도, 현물(주식) 매수’ 거래를 잔뜩 해놨다가, 이날 도이치증권을 통해 ‘선물 매수, 현물 매도’ 거래를 하면서 주식 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지수 하락으로 일부 풋옵션 거래자는 최고 499배의 이익을 올렸다. 반면 A자산운용이 889억원의 손실을 냈고, 41개 증권사도 280억원의 손실을 봤다.



 ◆왜 하필 11월 11일에=외국인들은 과거에도 옵션만기일에 도이치증권과 같은 거래를 많이 했다. 하지만 옵션만기일은 달마다 있는데 하필이면 11월에 이런 유례없는 거래가 이뤄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두 가지 해석이 유력하다. 헤지펀드의 결산은 대부분 10월과 11월에 이뤄진다. 그래서 헤지펀드들이 결산 직전인 11월 옵션만기일에 차익거래를 청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산이 가까웠다고 굳이 거래를 청산할 필요는 없다. ‘미실현 이익’으로 장부에 남겨놓으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청산을 강행한 것은 환율 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헤지펀드들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에 따른 차익을 노리고 한국 주식시장에 많이 투자했다. 그랬다가 앞으로는 원화 가치가 별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돈을 빼갔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원한 증시 전문가는 “정부가 원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채권 투자에 세금을 매기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화근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12일의 환율 흐름은 헤지펀드들의 예측대로였다.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9.9원 하락한 달러당 1127.8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의 경제위기가 불거졌던 지난 6월 25일 달러당 26.6원이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중국 증시 폭락=이날 중국 상하이지수는 162.31포인트(5.2%) 급락해 2985.43까지 떨어졌다. 이르면 12일 밤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졌다. 중국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4.4% 올라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정승재 연구원은 “중국은 통상 지급준비율을 올리고 이어 금리를 인상했다”며 “이 때문에 며칠 전 지급준비율 인상을 발표한 게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12일에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1.4%, 대만 가권지수도 1.4%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40포인트 이상 뛰었으나 1.61포인트(0.1%) 하락한 1913.12로 마감했다.  



권혁주·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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